제2369장
쾅.
쇄성후의 검은 갑옷에서 음산한 푸른 요화가 활활 타올랐다. 그 순간 경매장 천장에 달린 유리등 세 개가 동시에 산산조각 나며 폭발했다.
수련이 약한 생령들은 그 위압감만으로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덜덜 떨기 시작했다.
“2,300근.”
쇄성후가 입을 뗄 때마다 바닥의 현철 벽돌이 세 치씩 쩍쩍 갈라졌다.
이천후는 눈을 반쯤 감았다. 그의 동공엔 일그러진 요괴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그러더니 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가볍게 말했다.
“2,400근.”
쾅.
현장이 다시 한번 들끓었다. 이건 분명히 쇄성후와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용감하긴 하군!”
“이야, 정말 재미있게 돌아가네. 쇄성후 대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다니.”
쇄성후는 분노가 극에 달했는지 되려 웃음을 터뜨렸다. 호랑이 줄무늬가 그의 목덜미에서 뺨까지 뻗어오르고 있었다.
“꼬맹이 녀석, 감히 이름이나 대봐!”
그의 몸에서 일렁이는 요기가 해골 형상의 아홉 개 구체로 응집되어 주위에서 윙윙거리며 떠다녔다. 해골들은 난간을 마구 갉아댔고 그 틈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 순간 창문을 덮은 비단 발이 검기에 찢겨 갈라졌다. 사람들은 정급 5호실을 바라보았다.
그 창문 틈 사이로 한 청년이 다리를 꼰 채 반쯤 누운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의 무릎 위에 올려진 검함에서 윙윙거리는 진동 소리가 울렸고 흘러나온 검기는 쇄성후가 방 안으로 들이밀었던 해골 요기를 산산조각 냈다.
“네까짓 게 뭔데?”
이천후는 무심한 어조로 대꾸했다.
“가격 더 불러 보시지. 이 몸이 끝까지 상대해 줄 테니까.”
그는 원래부터 이런 폭압적인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경매라는 건 누구든 돈 많은 쪽이 낙찰받는 자리다. 대놓고 위협부터 하다니, 도무지 무사로서의 도리도 염치도 없는 짓 아닌가. 이천후는 그런 쇄성후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그의 이 한 마디는 마치 인파 속에 폭탄을 던진 것과 같았다. 경매장은 다시 한번 대혼란에 휩싸였다.
“정급 5호실에 있는 분, 정말 대단하군. 쇄성후 대인을 도발하다니!”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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