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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1장

이천후는 부드러운 비단 소파에 비스듬히 몸을 기댄 채 손끝으로 찻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창밖의 날뛰는 거수를 힐끗 내려다봤다. 쾅쾅 울리는 파괴음에 유리등이 달그락거릴 정도였지만 그는 오히려 킥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 저게 무슨 흉수란 말인가? 그냥 제 발로 찾아온 ‘족발’일 뿐이었다. 저 녀석이 안 오는 건 괜찮지만 설마 진짜로 덤빈다면 기꺼이 푹 고아주겠다는 게 이천후의 심정이었다. 그 ‘거수’의 본체는 다름 아닌 진후. 태고의 왕족에 속하는 강력한 이수로 그 피와 살은 말 그대로 보양식 그 자체였다. 이윽고 경매사가 식은땀을 훔치며 다시 망치를 들었다. 사람들의 시선도 다시 무대 위로 향했다. 지금 경매 중인 것은 뿔개미 코끼리의 정혈. 이천후가 부른 가격은 무려 4품 정석 2,100근이었다. “2,500근!” 쾅. 쾅. 쾅. 이 순간 쇄성혼의 방에서 우렁찬 포효가 터졌다. “2,600근.” 이천후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응수했다. “2,700!” “2,800.” 각각의 응찰이 마치 끓는 기름에 물을 들이붓는 듯 경매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살기등등하던 두 사람은 이제 금전 전장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었다. “이야, 저 이용주 진짜 대단하네! 아까 그 겁쟁이랑은 비교도 안 되잖아!” 어떤 이는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저래 봐야 젊은 혈기를 믿고 무모한 짓을 벌이는 거야. 언젠간 큰코다칠 거야.” 또 다른 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격이 무려 5,000근까지 치솟자 쇄성혼의 입꼬리는 귀까지 찢어질 듯 올라갔다. 애초에 이 정혈의 시가는 1,000근이면 충분했다. 이쯤이면 저 멍청한 놈이 한 번 더 지르길 기다렸다가 슬쩍 손을 떼고 뒤로 물러나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저는 포기하겠습니다.” 맑고 또렷한 이천후의 목소리가 경매장을 뒤흔들었다. 쇄성혼은 순식간에 멍해졌고 전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정혈을 전달하려던 시녀가 다가오자 쇄성혼의 발이 덜덜 떨렸다. 무려 5,000근의 4품 정석을 주고 이 한 방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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