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4장
“진짜 열받네!”
진기범은 창틀을 향해 발길질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대단한 부문 병기가 하필이면 저 개자식 쇄성후 손에 들어가다니!”
이천후는 말없이 눈을 가늘게 뜬 채 주변을 살폈다. 머릿속엔 현재 상황에 대한 여러 생각이 엉켜 돌아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터진 요염한 웃음소리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손님 여러분!”
은희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 경매장 안의 모든 수련자들이 동시에 몸을 움찔했다. 눈앞의 전시대에서 번개 같은 섬광이 퍼지며 보랏빛 전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 황금빛 약초 한 그루가 공중에 떠올랐다.
번쩍이는 전기 아크가 현철로 만든 전시대까지 태워 먹은 듯 검게 그을린 자국이 번졌다.
“뇌겁초야!”
이천후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그것은 그가 꿈에도 바란 물건이었다.
음양 성자의 시녀가 타이밍 좋게 옥상자를 받쳐 들고 나왔다.
“이 물건은 여기 계신 분들 중 모르는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저희가 판단하기로 이건 태고 시대에서 온 신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겉모습만 봐도 범상치 않은 영초란 걸 아시겠지요. 하지만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저희 만요산조차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손끝으로 약초 잎을 건드리는 순간 손가락이 검게 그을렸다.
“저희 성자님께서도 해석하지 못한 걸 보면 분명 보통 물건은 아닙니다. 성자님은 이 약초가 태고의 신초로서 강대한 뇌전의 힘을 지녔다고 추정하셨습니다!”
그녀의 타들어간 손가락에서 흘러내린 검붉은 피가 바닥에 뚝 하고 떨어졌고 그 장면은 오히려 경매장 전체에 거친 숨소리를 불러일으켰다.
“시작가는 5품 정석 300근입니다!”
구석에 앉아 있던 한 돼지 요괴가 밥알을 뿜었다.
“우리 집 조상 산까지 팔아도 그 가격은 안 나와!”
기름 묻은 발굽으로 한참이나 계산하더니 그 돼지 같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사실 정석의 기준으로 보면 5품 정석 300근이면 4품으로 치환했을 때 3만 근이나 되는 셈이다. 하지만 고급 정석은 희소성 때문에 한 덩이 한 덩이가 귀한 자산이다.
이천후는 그런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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