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3장
화저는 등에 무게가 실리자마자 이천후가 자신의 등에 올라탔다는 걸 깨달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화저는 본능적으로 본원의 요화를 일으켰고 붉은 불꽃 고리가 폭발하며 이천후를 강하게 튕겨냈다.
그 충격에 이천후는 세 장쯤 뒤로 물러났지만 곧바로 그 반동을 이용해 공중에서 회전하듯 몸을 뒤집었고 이내 더 강렬한 금빛 기운을 품고 다시 한번 화저를 향해 날아들었다.
“나 진심이야. 날 다섯 번째 화역으로 인도해 주면 귀한 선물을 줄게. 어때?”
이천후는 여전히 설득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화저는 속으로 진심으로 경악했다.
‘빌어먹을, 괜히 설쳤네...’
멍청한 다른 놈들은 다 뒤에서 구경이나 하고 있는데 그만 앞장서서 규칙 지키겠다고 설치다가 칼날에 먼저 썰릴 판국이었다.
쾅.
그때 갑자기 하늘 전체가 보랏빛 뇌광에 찢기듯 갈라졌다.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용의 발톱이 타오르는 불꽃을 몰고 내려오자 그 주변 공기조차 타들어가며 탄내가 퍼졌다.
드디어 화염룡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화염룡은 화저보다 훨씬 강력했는데 화저는 그저 조그만 화산 언덕의 수호자 정도였지만 화염룡은 다섯 번째 화역을 지배하는 대령급 존재였다.
“잘 왔어!”
이천후의 두 눈에서 빛이 터져 나왔고 발밑의 땅이 동시에 거미줄처럼 갈라지더니 그는 전신에 금빛을 두른 채 혜성처럼 솟구쳐 올랐다. 그의 주먹에 감도는 찬란한 별빛이 그대로 용의 발과 맞부딪히자 일순간 주변 수백 리의 구름이 일제히 흩어졌다.
화염룡의 온몸은 액체화된 화염으로 덮여 있었고 꼬리를 휘두를 때마다 마그마의 물결이 일었다. 이천후는 세 개의 화산을 연달아 뚫고 날아가며 입가에 피를 흘렸지만 오히려 미소는 더욱 광포해졌다.
방금 전의 격돌로 인해 그의 몸 안에 있던 제10영동이 놀랍게도 화염룡의 용염을 미친 듯이 빨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전 크기였던 화구가 지금은 육안으로도 확연히 커지고 있었다.
“금기를 어긴 자는 죽어야 한다!”
천지를 뒤흔드는 포효가 퍼지자 이천후의 동공이 수축했다. 불의 폭우 사이에서 자욱하게 걸어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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