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8장
멀리서 전투를 지켜보던 화족 생령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나 이제 기억났어! 저자는 만악 성자를 베어버린 놈이잖아! 지금도 지존연맹 현상금 목록 1위에 올라 있는 이천후 말이야!”
“틀림없어. 맞아, 맞아! 지존연맹을 쩔쩔매게 만든 그 전설적인 인물!”
“그래봤자 어쩌겠냐? 신염산의 중심 지역에 발을 들인 이상 저놈도 죽을 수밖에 없어. 화염룡과 도련님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그분들은 겨우 제5화역의 존재일 뿐이라 여섯째, 일곱째 화역의 강자들이 나오기만 하면 이천후 따위는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야!”
“하지만 이천후는 지존연맹의 가장 강력한 적이잖아. 적의 적은 곧 아군이니까 혹시 우리 산주님께서 저놈을 받아들이려 하실지도 모르지.”
그 시각 이천후의 전신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위세가 폭발했다. 그의 왼손엔 불타는 태양, 오른손엔 빛나는 달이 떠올랐고 그의 몸은 황금빛으로 물든 신불처럼 하늘 아래에 서 있었다.
이천후의 손바닥에서 해와 달이 돌고 도는 순간 천지가 요동쳤다. 구름은 찢어지고 바람은 갈라지며 허공조차 갈라져 균열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주색 옷의 소년은 그 모습을 본 순간 동공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저게... 인간이라고?’
그는 태어나 단 한 번도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이천후는 천도와 하나가 된 듯했고 그의 사소한 손짓 하나에도 천지의 법칙이 따라붙었으며 도저히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절대적인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
그 옆에 있던 화염룡조차도 초조하게 몸을 뒤틀었고 비늘 틈새에서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 불꽃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부숴버려!”
이때 갑자기 소년이 고함을 내질렀다. 그의 전투 의지는 태고의 신산과도 같았고 그는 이 무형의 압력에 굴복하는 대신 폭발적인 신통력을 연이어 발동하며 이천후의 일월쌍륜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렇게 죽음을 불사한 일대 전투가 시작되었다.
한편 화염룡은 거대한 몸을 고리처럼 말아 돌풍을 만들고 마치 붉은 태풍처럼 천지를 휘몰아쳤다. 그가 스쳐가는 곳마다 바위는 녹아내려 용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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