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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4장

“인간족의 제일 천교가 적산 제일 천교의 손에 죽다. 장소는 신염산 제5중 화역.” 어떤 생령은 이 장면을 석비에 각인하며 역사의 한 순간을 기록했다. “인간족이 간신히 한 명의 지존을 배출했건만 꽃 피기 전부터 시들어버렸군. 이번 대세의 주인공은 우리 요족이야!” “하하. 한때 인간족은 찬란하게 빛나며 천지의 주역이 되었지만 지금은 점점 쇠락하고 있지. 앞으로 만고는 영원히 밤인 것처럼 어두울 거야. 다시는 부흥 같은 건 꿈도 꾸지 마.” 이천후를 포위해 죽이기 위해 몰려온 수많은 생령들이 서로 말하며 손가락질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천후는 그들 모두의 가슴 위에 얹힌 거대한 산처럼 존재해왔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무겁고 압도적인 존재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 그 ‘산’이 요광 성수가 펼친 대제의 보술 아래 무자비하게 베어졌으니 이제야 그들은 비로소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요광 성수님은 무적이십니다!” “요광 성수님은 천지와 공존하는 존재이십니다!” 적산의 생령들은 일제히 고함쳤고 광기와도 같은 열광과 숭배가 담긴 외침이 들려왔다. 인간족 제일 천교를 참살한 이 순간은 그들에게 있어 무상의 영광이었다. 그러나 요광은 여전히 침착했다. 그는 멀리 혼미한 공간을 바라보며 왠지 석연찮은 기분이 들었다. 그곳에서 피어오르던 혼돈의 기운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뭐지?’ 다른 이들은 여전히 흥분한 채 포효하고 있었다. 다들 대제의 보법이 현세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 세기의 명장면에만 집중하고 있었기에 그 누구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슉. 그런데 이때 그토록 광폭했던 혼돈의 기운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세상을 멸하고 천지를 새로 짓는다던 그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허공에 마치 창처럼 우뚝 선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고마워.” 그 실루엣은 하얀 이가 드러난 밝고 시원한 미소를 지었다. 바로 이천후였다. 그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이 맑고 기운이 넘쳤으며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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