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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5장

이천후의 가슴속은 마치 천둥과 폭풍이 뒤섞인 듯한 격랑으로 요동쳤다. 그가 과거에 알던 혼돈의 기운은 마치 봄바람처럼 생명력을 불어넣는 존재였다. 죽은 이를 살리고 백골에 다시 살을 붙이며 특히 대융혈술을 펼칠 때 최고의 촉매제였다. 그러나 오늘 그가 마주한 혼돈의 기운은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다. 그것들은 수많은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로 변해 형체가 있는 모든 것을 찢고 부수며 심지어 허공조차도 갈갈이 찢어놓았다. 이 순간 이천후는 혼돈이란 단지 생명만을 잉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엔 파괴의 도 또한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그가 몸속에 혼돈의 씨앗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의 온몸은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천후의 눈동자 속에 별빛 같은 불꽃이 타올랐다. ‘이 파괴의 힘을 내 것으로 삼을 수만 있다면 하천윤 성인왕님께서 전수해준 혼돈액 정련법과 함께 쓰면 신조차 죽일 수 있는 살기로 완성될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그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맹세한 그 수많은 원수들 또한 혼돈의 폭풍 속에서 뼛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천후는 아직 혼돈의 멸망지도를 어찌 발동시키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반면 요광 성자는 달랐는데 그가 구사한 자광칠살보는 바로 그 혼돈의 멸망 성질을 끌어내는 법문이었던 것이다. 이천후는 자신도 모르게 요광 성자의 그 절세 보술에 강렬한 탐욕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몸속에 있는 혼돈의 씨앗 역시 멸망만이 아니라 ‘생과 사’ 모두를 품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조금 전 세상을 뒤덮던 그 무시무시한 혼돈의 기운, 멸세의 힘으로 가득했던 그 기운을 혼돈의 씨앗은 모두 빨아들였고 파괴의 힘을 생명의 에너지로 바꿔버렸다. 그것은 분명 그 씨앗에게는 최고의 양분이었다. ... 지금 이 순간 세상이 멈춰버린 듯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천하의 고수들이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타오르던 대지 한가운데에 서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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