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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8장

콰아앙. 이천후는 거대한 황금빛 산예로 변해 산처럼 웅장한 몸체를 자랑하며 허공 위로 솟아올랐는데 마치 태고 시대를 가르고 시공을 넘나들어 현세에 강림한 존재 같았다. 그 맞은편에서 요광은 이미 주작과 일체가 되어 있었고 붉은 살기가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주작 신조가 날개를 펼쳐 허공을 찢으며 상고의 주작이 지녔던 압도적인 흉성을 되살려냈다. 태고의 두 거수 산예와 주작이 격돌할 때마다 천지가 뒤흔들렸다. 산예가 포효할 때마다 구름바다가 뒤집혔고 주작이 울부짖을 때마다 백 리 허공이 찢겨나갔다. 전장 전체가 심하게 요동쳤고 심지어 공간 자체가 금 가기 시작했다. 관전 중이던 이들은 숨을 죽인 채 넋을 잃었다. 산예는 태고 시대의 패왕, 주작은 상고의 화염 지존, 본래는 시대를 달리해 마주칠 일조차 없을 존재들이 지금 그들의 눈앞에서 시공을 초월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진정한 ‘지존 대전’이구나...” 어느 성자가 감격에 목소리를 떨었다. 전장은 이미 원래의 형상을 잃었고 신염산 제5중 화역은 충격파로 무너져 내렸으며 광대한 고목림조차 한 줌의 재로 변하고 있었다. “이 자식들이 내 신염산을 아예 부숴버릴 셈이냐?” 멀리서 전투를 지켜보던 김태일은 욕설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순식간에 수많은 부문으로 이뤄진 사슬이 펼쳐져 전장을 봉인했고 산천초목을 보호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땅은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말았다. 구름 위 눈부신 흰 옷의 황혜교는 강풍 속에서 흩날리는 청발을 휘날리며 서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전장을 매섭게 노려보며 거의 치아가 부러질 듯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도심을 깨뜨린 장본인 이천후가 지금 저토록 압도적인 모습으로 주작의 계승자와 맞서 싸우고 있다는 것이 그녀를 화 나게 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침묵했다. 원래 활활 타오르던 증오심은 그 강렬한 싸움 앞에서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이천후가 드러낸 두려운 실력은 유명 성자나 세찬 태자 같은 자들조차 숨을 멈추게 했고 천부적인 자부심을 지닌 황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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