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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7장

그저 등룡각 아래에 서서 올려다보기만 해도 사람은 절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느끼게 되고 본능적으로 경외심을 품게 된다. “길잡이해 줘서 감사합니다. 들은 정보들 다 꽤 쓸모 있었어요.” 이천후는 시선을 거두며 진심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곧바로 강산대에 손가락을 슬쩍 그어 보상으로 미리 약속한 품값 외에 추가로 일품선정석 백 근을 꺼내 건넸다. “이건 별도의 감사 표시니까 받아주세요.” “아이고! 고객님께서는 정말이지 통이 크고 시원시원하시네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노원은 강산대를 두 손으로 받아 들고는 얼굴에 웃음이 넘쳐 흐를 정도였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온갖 좋은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객님의 앞날을 축원하겠습니다! 뜻하는 바 이루시고 하시는 일마다 대길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걷다 발에 차이는 게 태고의 신물, 고개 숙여 주우면 선계의 금옥이길 바라고 등룡각 안에서도 보물을 꿰뚫는 안목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절세 진귀를 건지시길 바랍니다!” 이천후는 장터 상인의 과한 아첨에 특별한 반응 없이 그저 담담한 미소만 지었고 그 옆의 김치형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코로 푸르렁 소리를 내고는 곧장 그 위엄 넘치는 대문 안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김노원이 다급히 그들을 붙잡으며 외쳤다. “잠시만요! 고객님들은 처음 등룡각에 들어오시는 것 같은데 저 안은 매우 넓고 복잡하며 아홉 굽이 열여덟 갈래로 이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비밀 구역들도 여럿 있고 나름대로의 규칙도 많습니다.” “제가 하찮은 몸이긴 하나 이곳 드나든 지가 백 번은 넘습니다. 눈을 감고도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지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안에서도 계속 안내를 해드릴까요? 고객님들께서 수고 덜고 시간 아끼시게 말입니다. 목표로 곧장 가실 수 있도록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는 간절하게 이천후를 바라보며 말끝에 기어이 기대감을 실었다. 이천후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사실 그도 처음 등룡각에 들어가는 입장이었고 내부 구조가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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