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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8장

이천후는 눈앞의 경비병들을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눈빛에 단련된 육신, 혈기가 넘실거리는 기세까지 모두가 혹독한 수련을 거쳐온 자들임이 분명했다. 그들의 수련 경지 역시 평범하지 않았고 앞장선 이는 화령경에 이르렀고 나머지 셋 역시 모두 영동경의 정점에 도달해 있었다. 이런 수련자들이 단지 등룡각의 정문을 지키는 경비라니, 요황전의 저력과 배경이 얼마나 깊은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더욱이 이처럼 강력한 세력이면서도 행보는 유난히 조용하고 절제되어 있었다. 지존연맹처럼 곳곳에 촉수를 뻗고 오만하게 구는 일이 없었으며 오직 비선성의 두 핵심 거리만을 수호하고 이 거대한 거래소 운영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이천후가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안내인 김노원이 잽싸게 앞으로 나섰다. 그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며 경비병들에게 연달아 인사를 건넸다. “수고 많으십니다! 이분들은 제가 오늘 모신 귀한 손님들이고요. 모두 비선성 안에서 알아주는 산수 고수들이십니다. 등룡각 명성이 자자해서 귀물 하나 구경해 보겠다고 일부러 찾아오셨어요!” “산수라고요?” 경비대장 격인 화령경 수련자가 그 말을 듣자 눈빛에 살짝 얕보는 기색이 스쳤다. 그 미묘한 감정은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았다. “산수라면 일단은 1층 대전에서 둘러보시죠. 영약, 단약, 부적, 법보 등 필요한 건 대부분 거기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허리춤에서 간단한 구름 무늬가 새겨진 청동 명패를 꺼내들고는 덧붙였다. “입장료는 인당 일품 선정석 십 근입니다. 이 패를 보여 주시면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김노원의 얼굴은 변함없이 웃고 있었지만 그의 몸은 살짝 앞으로 기울어졌고 말투에는 익숙함과 친근함이 묻어났다. “아이고, 형님. 얼굴이 좀 낯선 걸 보니 최근에 배치받으신 듯하네요? 저는 김노원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몇 년째 뛰어다니고 있어서 등룡각의 만광 형님과도 오래된 친구지요.” “오늘 제가 모신 이분들은 눈썰미도 남다르고 무엇보다 손도 크신 분들입니다! 사실 그저 둘러보러 온 게 아니라 저 안쪽에 있는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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