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5장
테이블 위에 진귀한 나무 속성 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한쪽에는 넝쿨 문양이 빼곡히 새겨진 고풍스러운 나무 방패가 있는데 대지의 힘을 끌어올려 무쌍의 방어력을 자랑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그 옆에는 짙은 생명의 기운을 품은 연한 초록색 씨앗 하나가 있는데 전설 속 어떤 신목의 종자라지만 생기는 숨겨져 있었고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또한 아흔아홉 개의 서로 다른 영목의 심장부로 정련한 염주 한 벌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나무의 정기를 서서히 모아 수련을 보조해 준다고 했다.
심지어 거무튀튀하게 그을린 숯덩이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거대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는 뇌격 신목의 잔해까지 있었다. 하늘에서 벼락 맞은 영목의 파편이라더니 실로 그럴싸해 보였다.
테이블 위는 눈이 부실 만큼 다채로웠고 광휘는 현란했으며 공격형, 방어형, 보조형, 수련 보조, 심지어 치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향을 두루 아우르고 있었다.
이천후는 하나하나 빠짐없이 살펴보았다. 때로는 목황진기를 조심스레 주입해 본 뒤 반응을 살폈고 때로는 그 안에 숨은 본원의 기운을 정밀하게 감지하며 내면의 판단을 굳혀갔다.
그러나 나무 방패는 그가 지닌 만고금신에 비하면 방어력은 애송이 수준이었다. 신목의 종자는 정체가 불분명할 뿐더러 키우는 법조차 알려지지 않았으니 사 봤자 고급 장식에 불과했다.
영목 염주는 정령 기운을 조금 모은다고는 하나 이천후가 가만히 좌선만 해도 그 이상의 효과는 거뜬했다.
뇌격 신목은 생명이 충만하긴 했지만 그 속에 번개 속성이 깊이 베어 있어 오히려 조화와 창조를 본질로 삼는 목황진기와는 상극이었다.
두 제자의 얼굴에서 처음의 자신감 넘치던 웃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고 이제는 애써 웃는 척하는 어색한 표정뿐이었다.
장사치 입장에서 제일 피하고 싶은 손님이 바로 이런 타입이다. 하나하나 다 따지고 평가하고 흠잡고 이미 한참을 머물렀는데 결국 한 푼도 쓰지 않는 손님 말이다.
만약 옆자리에 이만 근짜리 육품 선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져놓은 신급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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