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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6장

그 거구의 정체를 제대로 확인한 순간 두 제자의 표정에서 분노는 쏙 빠졌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아부와 공손, 경외가 뒤섞인 비굴한 미소였다.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경산 님께서 친히 들르셨군요. 미처 영접하지 못해 송구할 따름입니다. 저희가 지금 이 손님들과 거래 상담 중이었는데 혹시 어떤 용무로 오셨는지요?” “쓸데없는 말은, 쯧.” 경산이라 불리는 거구의 남자는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 사이로 드러난 하얀 이빨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마치 짐승의 이빨처럼 날카로워 보였다. “등룡각의 규칙은 나도 잘 알아.” 그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내가 여기에 직접 왔는데 특혜를 줘야 하지 않겠어?” “그럼요, 그럼요! 말씀만 하십시오!” 두 제자는 고개를 땅에 박을 듯이 끄덕이며 재빠르게 맞장구쳤고 그 모습은 마치 모이를 쪼는 병아리 같았다. 그럴 만도 했다. 경산은 등룡각에게 있서 단골을 넘어선 살아 있는 ‘금광’ 그 자체였다. 그가 지금껏 소비한 선정의 총량은 추산조차 어려울 정도로 방대했고 적어도 5천만에서 1억 근에 달하는 오품 선정을 물 쓰듯 쏟아 부은, 진정한 초월급 고객이었다. 그런 존재 앞에서 두 제자는 고개를 들 생각도 못했다. 그러자 이천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렇게 불쑥 찾아오신 걸 보면 뭔가 사연이 있으신 듯한데... 어찌된 일입니까?” 그는 상대가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오긴 했지만 악의가 없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이천후가 그 정도 감도 없을 인물은 아니었다. “하하! 역시 속 시원한 사람이라 마음에 드는군!” 경산은 통쾌하게 웃었고 그의 웃음소리에 맞춰 옆에 진열된 옥기 장식품들이 윙윙거리며 공명했다. “내가 오늘 밤에 눈에 쏙 들어오는 물건 하나를 봤어! 이야, 그건 정말 내 취향에 딱 맞는 보물이었지! 하지만 하필 오늘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선정이 조금 모자랐거든! 그런데 내가 집에 돌아가서 다시 선정을 가져온다면 그새 누가 먼저 사버리면 어떡해? 지금 눈치 없는 놈 하나가 나랑 맞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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