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845장

두 시간에 걸친 제물처럼 피를 쏟아낸 공격의 대가는 눈을 의심케 할 만큼 참혹했다. 한때 무섭게 밀려들던 마조의 파도는 지금 육안으로 보아도 빈틈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피와 살로 진흙탕이 된 전장에서 수없이 겹겹이 쌓인 마병의 시체들이 썩은 거적처럼 둥둥 떠 있었고 그 수는 언뜻 보아도 산처럼 쌓였다. 그중 삼만이 넘는 천마들은 스스로 마원을 끝까지 짜내며 전력을 다하다 기력이 다해 죽었고 또 십여만은 칠채광막을 공격하다가 광폭한 역류 에너지에 갈기갈기 찢겨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심지어 대군의 핵심에서 지휘를 맡고 있던 다섯 명의 대마왕들조차도 예외 없이 기운이 흐트러졌고 그들이 두르고 있던 마갑은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으며 온몸엔 크고 작은 상처들이 괴기스럽게 새겨져 있었다. 마성의 위력은 결코 가벼이 볼 것이 아니었다. 비록 세월이 흘러 신위의 본질은 다소간 사라졌다고 하나 그 흔적만으로도 도전하려는 자에게는 반드시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법이었다. “스읍...”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던 이천후조차 이 광경을 보자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고작 마계점 하나를 공격하기 위해 천마 측은 전체 병력의 4분의 1을 잃었다. 무려 십삼만이 넘는 마병과 마장이 싸늘한 재로 흩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었다. 그렇게 막대한 손실을 입고도 남은 천마들은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그 피와 죽음을 기폭제 삼아 뼛속까지 깃든 광기와 살의를 끝없이 끌어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남은 천마들은 이성을 잃은 맹수처럼 포효하며 마지막 남은 마원을 태워가며 더욱 광폭하게 더욱 미친 듯이 칠채광막을 향해 몸을 던졌다. “미쳤군... 정말 미친놈들이야.” 이천후는 중얼거리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러니 천마들이 천하만계에서 날뛰는 게 당연하지. 죽음을 안식이라 여기고 파멸을 본능으로 새긴 놈들을 상대로 어느 누가 싸우며 두려움을 느끼지 않겠어.” 전황이 그야말로 숨 막힐 듯 교착된 그때 이천후의 품 안에 있던 전음 법보가 희미하지만 분명한 진동을 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