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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6장

천마와 마계 거점이 충돌한 이 충격의 소용돌이 속에서 황촌 무리는 조용히 움직였다. 무려 사백만 근에 달하는 오품 선정을 모조리 쓸어갔고 심지어 수백 개의 결정 원석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전부 긁어 담았군. 과연 ‘대길’의 징조는 틀림없었어!” 이천후는 다시 한번 주천의의 진단 능력에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길흉을 점치는 그 능력은 도저히 상식을 넘어선 하늘을 거스르는 수준이었다. 그와 동시에 그가 속으로 내렸던 또 다른 판단도 정확히 들어맞았다. 지존연맹은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의 정예 병력은 분명 황촌을 노리고 어딘가에 숨어 매복해 있었고 그물처럼 포진해놓고 토끼가 나올 때까지 나무 아래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만일 황촌이 탐욕에 눈이 멀어 무리하게 전진했다면 지금쯤 정성스레 짜인 그들의 함정에 그대로 걸려들어 궤멸했을 것이다. 그들이 맞닥뜨렸을 것은 선정을 산처럼 쌓아놓은 보물이 아니라 지존연맹이 오래도록 준비해온 전멸의 벼락 한 방이었다. 그 결과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고 그야말로 한 끗 차이로 천당과 지옥이 갈린 셈이었다. 지금 이천후는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처럼 조용히 자유신장의 공간에 몸을 숨기고 안연철 일행과 함께 황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용문 보물 광맥에서 얻은 천문학적인 수확만으로도 이번 임무는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니까. 하지만 그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칠채광막을 미친 듯이 두들겨대는 천마의 대군을 향해 그는 눈을 떼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고 가슴속에서 울리는 그 목소리가 그의 두 다리를 땅에 붙들어매고 있었다. ‘부숴야 해! 그들의 계획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절대로 이대로 두어선 안 돼!’ 그 다짐은 단순한 혈기나 충동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다. 그 깊은 울분은 더 깊고 싸늘한 감정에서 태어난 것이었다. 그것은 실망이었고 경멸이었다. 그리고 그 경멸의 대상은 바로 천로의 지배자를 자처하는 지존연맹이었다. 용문 보물 광맥은 지존연맹의 직할 거점이었다. 그런데 천마 대군이 기습을 감행하자 무자비한 폭력으로 이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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