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9장
“죽여라!”
가슴속에서 치솟는 뜨거운 피가 전장의 투지를 단숨에 점화했다.
이천후가 이전에 극광 성자에게 가로막혔던 그 한 마디 외침이 이 순간 허공을 산산이 부수는 전장의 포효로 되살아났다. 그와 황촌의 일행들은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태고의 흉수가 된 듯 자유신장의 공간 장막을 갈기갈기 찢어내며 맹렬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길고도 길었던 준비 끝에 응축된 파괴의 물결이 더는 주저함 없이 폭발처럼 쏟아졌다.
“뇌제 보술, 만고의 멸절이여!”
이때 이천후의 전신에서 억만 갈래의 칠흑빛 번개가 터져 나왔다. 그것들은 엉켜 하나의 파멸의 뇌옥을 이루었고 마치 상고의 뇌제가 직접 강림한 듯한 천하를 짓누르는 위압이 휘몰아쳤다.
“운일침월!”
그의 양손에 떠오른 해와 달의 환상이 번갈아 돌며 솟구쳤고 지극히 양극단의 태양과 달의 힘이 격렬히 융합되며 허공을 뒤흔드는 멸망의 빛기둥으로 터져나왔다.
이천후의 손에 쥔 오랫동안 침묵하던 천조신곤은 기쁨의 떨림을 내뿜으며 먼저 찬란한 한 줄기 냉광을 내질렀다. 이어 곤봉은 용처럼 울부짖으며 천상을 꿰뚫고 만 도를 부숴버릴 위세로 날아올라 곧장 시천마군의 머리를 꿰뚫기 위해 찌르듯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조민희는 백옥 같은 손을 살짝 들며 만고를 얼릴 듯한 냉기가 시공을 얼려버렸고 허공에선 무수한 얼음 송곳이 나타나 만물을 찢었다.
김치형은 자신을 타오르는 황금의 신양으로 바꾸어 천하를 태우고 바다를 끓이는 신염을 거칠게 내뿜었다.
또한 신마기린은 네 발로 허공을 박살내며 내달렸고 기린의 울부짖음은 정신을 흔드는 파동이 되었으며 형체 없는 충격파는 마치 세계를 무너뜨리는 철퇴와도 같았다.
공작 성녀의 등 뒤에선 오색의 신광이 흘러내렸는데 오행을 소멸시키고 만법을 해체하는 절대적 위력의 광휘였다.
도요의 요등은 미친 듯이 자라났고 셀 수 없이 많은 식혼 요등이 독룡처럼 튀어나와 매섭게 휘감고 조여왔다.
진기범이 쥔 고검은 윙윙 울었고 하늘과 땅을 가르듯 장엄한 검기가 허공을 찢으며 쏘아졌다.
그렇게 황촌의 모든 최정예 전력이 이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