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8장
“잘 왔어!”
이천후의 눈빛에서 번뜩이는 전광이 폭발하듯 쏟아졌다. 그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온몸의 전의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허공에 떠오른 그의 몸은 마치 번개처럼 날아들었고 손에 쥔 고풍스러운 흑색 장곤 천조신곤이 갑자기 눈부신 신휘를 터뜨렸다.
“천조신곤이여, 악을 깨뜨리고 마를 잠재워라!”
곧이어 장곤이 울부짖듯 진동했고 그것은 살아 있는 존재처럼 힘차게 숨을 내쉬는 듯했다.
이천후의 손목이 격하게 흔들리자 곤영이 층층이 중첩되며 터져 나왔다.
단 한순간 마치 수천 수만 개의 장곤이 동시에 발현된 것만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그 모습은 구천 위의 신작이 거만하게 깃털을 펼치는 것 같기도 했고 분노의 심해 속에서 솟구치는 만 길 높이의 신산 같기도 했다.
곤영이 지나가는 곳마다 강렬한 양기와 사기를 머금은 파마지력이 분출되었고 그것은 그야말로 정확무오하게 몰려오는 마기의 흐름에 정통으로 내리꽂혔다.
퍽. 퍽. 퍽. 퍽.
빗방울이 커다란 나뭇잎을 때리는 듯한 연속적이고도 날카로운 폭렬음이 귀청을 때렸다. 날카롭고 치명적인 마기들이 신곤의 타격에 의해 속속 분쇄되고 해산되어 갔다.
이천후는 곤을 따라 움직였고 마침내 신과 곤이 완전히 하나가 된 듯한 상태에 도달했다. 그는 무한히 펼쳐진 마기의 파도 속에서 강제로 길을 찢어내며 천지와 연결된 진공의 통로를 단 한 사람의 힘으로 열어젖혔다.
쉭.
곧이어 한 줄기 곤망이 솟구쳤다. 이천후의 정신이 하나로 응축된 일점의 그 빛은 마치 시간을 뚫고 지나갈 듯 날카롭고 찬란했다. 남아 있는 마기의 장벽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천뢰보다 빠른 속도로 시천마군의 미간, 즉 생사의 급소를 향해 직선으로 꽂혀 들어갔다.
“하찮은 미물 따위가 감히!”
이에 시천마군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하며 경악과 분노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만천을 휩쓰는 궁극의 일격 속에서도 이천후가 오히려 역공을 감행하며 정면으로 자신의 생명을 겨냥하리라니. 죽음의 그림자가 이토록 선명하게 피부에 와 닿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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