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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1장

김치형은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이천후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눈 좀 똑바로 뜨고 잘 봐. 여기가 진짜 선가의 기운이 넘쳐나는 ‘동천복지’라 이 말이야! 네 황촌이랑 비교하면... 하아, 내가 독설을 하려는 건 아닌데 그 건설 수준은 정말 눈 뜨고는 못 보겠어.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낫지.” “닥쳐, 이 자식아. 한쪽 구석 가서 바람이나 쐬고 있어. 지금 나 선경 감상하느라 바쁘거든.” 이천후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툴툴거리며 응수했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자석에 끌린 쇳조각처럼 왼쪽 전방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었다. 안개와 구름이 어우러져 환상을 자아내는 선암 절벽 옆에 놀랍도록 신령스러운 보물나무 세 그루가 우뚝 솟아 있었다. 그 나무줄기는 마치 용이 몸을 틀어 감아 올라간 듯 웅장하고 온몸에서 일곱 빛깔의 신령한 안개와 광휘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마치 해와 달의 정수, 별들의 조각들을 융합해 만들어낸 듯한 빛깔이었다. 잎과 가지는 한껏 펼쳐져 주변을 둘러싼 광운과 상서로운 기운이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있었으며 나뭇가지의 끝은 하늘 끝까지 솟아올라 구천성하를 꿰뚫을 듯 위엄을 뿜어냈다. 그 어마어마한 생명력과 도의 흐름은 멀리서도 생생히 느껴질 정도였다. 이천후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앞에 서 있는 서릿발 같은 고결함을 두른 선녀 같은 민예담에게 느닷없이 말을 툭 내뱉었다. “예담 성녀님, 저기 있는 세 그루 나무를 저한테 주시면 안 될까요?” “네?” 평소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는 민예담조차 이 말에는 잠시 굳어졌고 눈동자 속에 분명한 당혹감이 번뜩였다. 그 뒤에 있던 여자 제자들은 더욱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앵두 같은 입술을 벌린 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천후는 머리를 긁적이며 조금 민망하다는 듯 웃었다. “아, 그게 말이죠... 그냥 저 나무들 뽑아서 황촌에 옮겨다 심어두면 좀 분위기가 살지 않을까 해서요. 너무나도 신령하고 고귀한 나무들이잖아요. 저런 나무 셋만 있어도 우리 그 후미진 시골 마을에도 선기 한 자락쯤은 깃들 것 같아서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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