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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2장

쾅. 이때 대지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신철처럼 단단하던 지면이 쩍쩍 갈라지며 금이 가기 시작했고 모두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그 백 장에 달하는 거대한 신목이 이천후의 손에 의해 진짜로 뿌리째 뽑혀 올라왔다. 하늘을 찌르던 거대한 수관이 거칠게 흔들리며 만천에 빛의 비가 쏟아졌고 그 뿌리에는 돌과 흙이 엉겨 붙어 있어 마치 태초의 신령이 억지로 대지에서 끌려나온 듯 장엄하고 위압적이었다. 신목이 대지를 떠나는 순간 무겁게 울리는 굉음이 울려 퍼졌고 그 충격에 근처의 산봉우리들에서 자잘한 암석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이천후는 그 거대한 나무줄기를 품에 안고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그의 옷자락은 거세게 날리고 있었으며 온몸의 혈기와 기운이 끓어올라 자욱한 수증기처럼 퍼져나갔다. 그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이라기보다는 마치 맹수의 형상을 한 인간, 신수 같은 괴물이 바로 눈앞에 선 듯했다. 민예담과 그녀 뒤에 있던 여자 제자들은 이미 선녀의 고고한 품위를 잊은 채 입을 딱 벌리고 있었고 또렷한 눈망울은 놀람과 충격으로 떨리고 있었으며 다들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신력을 뒤엎는 자’, 이 한마디가 그들의 마음속에 폭풍처럼 터졌다. 저토록 수려하고 젊은 외모의 청년이 어떻게 저렇게 육체적 괴력을 지녔단 말인가? 그것도 말도 안 되는 정도로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들이 방금까지 이천후가 뽑아낸 나무가 결코 평범한 나무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건 고대에도 보기 드물다는 신목 ‘홍사룡수’였다. 이 나무는 태생부터 신령한 기운을 품고 있으며 뿌리는 땅맥 깊숙이 박혀 천지의 정수를 빨아들이고 그것을 정련해 정제된 용기로 바꾸는 능력이 있었다. 만약 이 나무를 불모의 땅에 옮겨 심기만 해도 단 몇 년이면 황무지를 생명의 터전으로 바꾸고 정기와 용기가 소용돌이치는 명당으로 바꿔낼 수 있었다. 그 가치란 한 나라의 국운을 떠받칠 정도였고 말 그대로 지기의 근본이 되는 존재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홍사룡수 자체가 절세의 보물로 여겨지는 재료였으며 목질은 신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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