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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4장

“얘... 말을 못 해요?” 민예담은 고개를 살짝 들어 길고 아름다운 눈매에 호기심을 담아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들려온 젖먹이 같은 소리도 귀엽긴 했지만 저토록 신비한 영수라면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쩐지 의외였다. 이천후는 깊게 한숨을 들이마셨다. 이쯤 되면 다시 한번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그는 입을 열었다. “예담 성녀님, 제 말 한 번만 들어주세요. 지금이라도 얼른 걔를 내려놓는 게 좋을 거예요. 저놈은 본성이 아주 나빠요. 특히 미녀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바람기 덩어리라 일부러 여자 품에 파고들어선 온갖 이득은 다 챙깁니다.” 민예담은 그 말을 듣고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이천후를 노려보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네요! 얘는 그냥 본성이 순하고 착해서 저한테 친근함과 신뢰를 표현하는 것뿐이에요. 천후 씨처럼 다 큰 남자가 세상을 그렇게 비뚤게 보면 안 되죠, 안 그래요?” “...” 이천후는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속으론 욕이 백 번은 돌고 있었다. ‘순하다니? 신뢰라니? 예담 성녀가 저 망할 놈의 사자에 대해 뭔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하고 있군!’ 그러나 민예담의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의 가슴팍에서 무언가 이상한 감촉이 스멀스멀 느껴졌다. 그건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아니라 작고 복슬복슬한 앞발 하나가 옷 안을 파고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확히는 조심스럽게 더듬으며 안쪽을 ‘탐색’하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홱 굳었고 반사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본 민예담의 시야에 들어온 건 그녀의 살짝 벌어진 옷깃 사이로 금빛 새끼 사자의 앞발 하나가 교묘하게 침투해 있는 모습이었다. 그 앞발은 이미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었고 그녀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얼굴이 활활 달아올랐다.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생각할 틈도 없었다. 그다음 순간 차가운 감촉이 가슴께를 훑고 지나갔고 얇고 가벼운 천 한 조각이 그 작은 사자의 앞발에 의해 민예담의 옷깃 안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쑥 꺼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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