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6장
“저희가 두 개의 억 단위 정석 광맥을 주는 조건으로 천기 성지와 전략적 동맹을 맺죠?”
“좋아요!”
이천후는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억 단위 정석 광맥 두 개, 약속했습니다? 오늘부로 천기 성지와 우리 황촌은 굳건한 혈맹을 맺었어요. 어느 한쪽이 위기에 처하면 다른 한쪽은 전력을 다해 돕고 생사를 함께합시다!”
민예담은 고풍스러운 도의 기운이 어른거리는 계약 두루마리를 꺼내 들었다. 두 사람은 엄숙한 표정으로 손끝에서 정혈을 짜내어 두루마리에 각자의 인장을 새겼고 동시에 도심을 걸어 하늘의 법칙인 천도에 맹세했다.
맹세가 끝나자 두루마리는 불꽃 하나 없는데도 홀연히 타오르며 두 줄기 찬란한 광류로 변해 하나는 민예담의 미간으로, 다른 하나는 이천후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이것이 바로 ‘천도서약’ 계약이었다.
천도서약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허공에다 빈말을 던지는 수준이 아니라 수련자가 자신의 도의 여정을 담보로 삼아 무형의 천도 법칙에 맹세하는 무겁고도 숭고한 서약이었다.
속세의 필멸자들에게야 이 서약이 그리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나 도를 좇고 천지의 기운과 법칙에 기대 살아가는 수련자들에겐 상상 이상의 구속력을 지닌다.
한 번 천도서약을 어기게 되면 가볍게는 운세가 꺾이고 심하게는 도기마저 붕괴되며 영력이 역류해 심신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천벌이 떨어져 혼과 육신 모두 산산이 부서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수련계에서 천도서약은 가장 높은 신뢰도를 지닌 계약 방식으로 어떤 결계나 구두 약속보다도 강력한 효력을 발휘한다.
이천후와 민예담이 이처럼 중대한 서약을 엄중히 맺는 순간 황촌과 천기 성지의 운명은 단단히 얽히게 되었다. 그 무게 있는 동맹은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뢰의 끈을 형성했고 앞으로 함께 싸우게 될 미래를 위한 신뢰의 씨앗이기도 했다.
맹세가 마무리되자 두 사람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실질적인 계획에 착수했다. 조용한 밀실 안 두 사람은 지도를 펼쳐 들고 국면을 점검하며 어떻게 지존연맹에 맞설지를 두고 치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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