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3장
“으으...”
이천후는 방금 벌어진 이 믿기 힘든 상황을 보며 입꼬리를 바르르 떨었다. 그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지며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탄식했다.
“쟤는 진짜 실력으로 솔로를 유지하고 있구먼... 저렇게 꽃처럼 아름다우면서 불처럼 열정적인 천기 성지의 성녀들이 달려들었는데 바로 진동부터 날려? 그것도 얼마나 세게 날렸는지, 이러니 잘생기고 재능도 넘치면서 주변에 여자가 없는 거지! 이건 뭐 그냥 철벽남 따위가 아니야, 그냥 인간형 자주포에다 자율방어 철갑요새잖아!”
“하아...”
심지어 민예담조차도 그 장면을 보고 멍해졌다. 그녀는 여기저기서 신음하고 있는 후배들을 둘러보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서 있는 김치형을 봤다. 그의 얼굴에 ‘난 잘못 없어, 먼저 건드린 건 저쪽이야’라는 표정이 떡하니 박혀 있었다.
자기에게 다가오는 여자 제자들이라곤 해도 아무리 그래도 물리적으로 날려버리다니. 이건 아예 수련계 사교 규범의 정면파괴 아닌가. 성녀로서의 품격 때문에 대놓고 욕을 퍼부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속내는 이미 온갖 쓴소리로 도배되어 있었다.
‘인간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고 배려심도 제로야! 눈치라고는 씨도 안 남았고 그냥 들이박는 육탄 바보잖아!’
“다시 한 발짝만 더 다가오면 죄다 하늘로 쏴버릴 거예요.”
김치형의 냉혹한 음성이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무자비했으며 땅바닥에 나가떨어진 천기 성지의 여자 제자들을 내려다보는 얼굴에는 한 치의 동요도 없었다.
“흑... 히잉...”
성녀들이 울음을 삼키며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마치 놀란 나비 떼처럼 허둥지둥 뒷걸음질치며 하나같이 김치형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듯 땅을 기어 도망쳤다.
...
결국 이번 방문은 이렇게 상상조차 못 할 방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천후는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혈과나무를 기르기 위한 계획이 먼저였기에 오래 머물 생각도 없었다. 그는 민예담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예담 성녀님, 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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