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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4장

민예담의 시선이 안연철을 향했다. “안연철 씨, 이 보물은 만절 성녀가 그쪽을 위해 특별히 남겨둔 거예요. 이제야 마땅한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이니, 잘 받아요.” “필요 없습니다.” 안연철의 대답은 단호했고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보물선에 대한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민예담은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리고 손목을 살짝 비트니 대범광명선이 조용히 사라져 그녀의 손 안으로 다시 흡수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또 다른 물건 하나를 꺼냈는데 투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청동 거울이었다. 거울 면은 금도 옥도 아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듯한 질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공손히 이천후에게 내밀었다. “이 거울은 자모 전음경 중 자경이에요. 모경은 저에게 있으니 아무리 십만 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영력을 주입하면 실시간으로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일반적인 전신 부적보다 훨씬 빠르고 은밀하죠.” 이천후는 흥미를 보이면서 자경을 받아 들었다. 그것은 손에 닿자마자 묵직한 감각이 전해졌고 왠지 따뜻하면서도 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오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민예담은 곁에서 자경을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다. 이천후는 그녀의 설명대로 시도해 보았고 순간 거울면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반짝였다. 마치 보이지 않는 통로가 열린 듯한 느낌에 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야, 이건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만 해도 광맥 인수나 이후 연락하는 게 엄청나게 수월해지겠는데요?” 그는 혀를 내두르며 거울을 살폈다. 일반적인 통신 법기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이 청동 거울은 단순히 음성을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단 한 줄기의 영력만 주입해도 거울 표면이 마치 잔잔한 수면처럼 흔들리며 상대의 모습과 주변 광경을 그대로 투영해내는 것이었다. 실루엣 하나까지도 생생히 보일 정도였다. 그 기능은 말 그대로 현대의 영상 통화조차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이전에 이천후가 접했던 가장 고급 연계 보물이라 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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