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7장
쾅.
이때 귀를 찢을 듯한 묵직한 굉음이 터졌는데 마치 무쇠망치로 북을 치는 것처럼 듣는 이의 머릿속까지 울리게 만드는 묵직한 충격음이었다.
김치형은 그 순간 후두부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강력한 충격이 몰려오는 걸 느꼈다. 눈앞이 번쩍하더니 금성이 사방으로 튀며 하늘과 땅이 뒤엉켜 소용돌이쳤고 귀는 울리며 모든 소리가 뒤섞여 날아갔다.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었고 그는 그대로 중심을 잃고 휘청이며 휘어진 시야 속에 바닥이 아찔하게 들썩이는 것을 보았다.
“얘들아, 무기를 꺼내!”
먼저 입을 연 건 탁재환이었다.
“갑시다!”
“조져버려요!”
“감히 다시 날뛰게 놔둘 순 없지!”
오합지졸처럼 보이지만 진짜 싸움에선 악명 높은 5대 산채의 악당들이 마치 갇혀 있던 야수들이 풀려난 듯이 광기어린 외침과 함께 달려들었다. 날붙이든 무기만이 아니었다.
방망이, 밥주걱, 부러진 의자 다리, 심지어는 장작개비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쓸 만한 무기들을 들고서는 전투 자세를 취했고 하나같이 사정없이 지독할 만큼 잔인하게 내리쳤다. 그들의 공통된 목표는 단 하나, 바로 김치형의 그 잘난 머리통이었다.
퍽.
꽝.
“으아악!”
빗발치는 듯한 물리 교육이 사방에서 쏟아졌다. 막 그 끔찍한 철퇴를 맞아 정신이 반쯤 나간 김치형은 호신을 펼 시간조차 없었다. 그 틈을 타 몰아친 광폭한 공격은 마치 태풍처럼 그를 덮쳤고 아무리 그의 육신이 단단하다 해도 이처럼 악랄한 방법으로 집중 타격을 당하자 그 위용도 무력해졌다.
숨 돌릴 틈도 없던 찰나 김치형의 원래는 잘 다듬어진 준수한 이마 위에 어느새 오른쪽 왼쪽 대칭으로 오리알만 한 붉고 퍼런 혹이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유난히 번들거리는 그 두 혹은 햇살을 받아 빛을 내며 누가 봐도 우스꽝스럽게 빛났다. 마치 괴물의 이마에 새로 자라난 두 개의 뿔 같았다.
“으아아악! 너희 다 나와!”
마침내 김치형의 분노가 폭발했다. 뇌수를 울리는 통증이 그의 마지막 인내심을 무너뜨렸고 거대한 금빛 혈기가 화산처럼 몸에서 분출되었다. 피부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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