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8장

쿵. ‘이천후’라는 세 글자가 마치 혼돈의 신뢰 두 개가 동시에 터진 듯 하늘을 찢는 굉음과 함께 퍼져나갔다. 그 순간 온 서하거리가 이 두 글자의 위압감에 짓눌리듯 격렬히 떨렸다. “이, 이천후? 이천후라고? 설마 그 이천후야? 황촌을 이끌고 무림 최상위 연맹과 정면으로 맞서며 천마의 천지대혼란 음모를 산산조각 내버린 전설 속의 이천후 대사님?” 한 인간 무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먼지 자욱한 공간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이천후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마치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외침은 마치 불붙은 도화선처럼 순식간에 주위를 폭발시켰다. “맞아! 그분이 틀림없어! 나, 나 신염산에서 그분이 기적처럼 대세를 뒤집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저 정도 천벌 같은 수법이라면 납득이 가. 손 하나 까딱했을 뿐인데 저 쓰레기들을 통째로 쓸어버리다니!” 그 말에 이내 곳곳에서 동조하는 탄성과 놀라움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경외와 흠모가 고조되는 와중에도 더 크고도 강한 의문이 곧바로 뒤따랐다. “하지만 이천후 대사님께서 왜 황촌 사람들에게 이런 무자비한 짓을 한 거지?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방금까지 저 사람들 황촌 이름 걸고 사람들 모집하던 거 아니었어? 설마 내부 분쟁이라도 난 건가?” 수많은 시선들이 이천후와 그의 발 아래서 형체도 없이 타버린 시신들을 번갈아 가리키며 혼란과 당혹으로 물들었다. “여러분!” 그 순간 이천후의 목소리가 천상에서 내려치는 천뢰처럼 쩌렁쩌렁 울려 퍼지며 거리를 뒤덮었다. 그 한 자 한 자가 마치 쇳덩이 망치처럼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때렸다. “방금 제가 처단한 자들은 황촌 사람이 아닙니다! 이자들은 황촌의 이름을 사칭해 함부로 날뛰며 협잡과 기만으로 이득을 챙기던 비열한 사기꾼들이었어요! 감히 황촌의 이름을 더럽히고 여러분의 땀과 피로 모은 귀중한 자산을 갈취하려 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제가 나서서 손을 쓴 것은 바로 이 간악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