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979장

이천후는 황금 누각의 꼭대기에 서 있었다. 그의 몸을 휘감은 신염은 뚜렷한 형태를 이루며 피어오르고 있었고 그의 눈빛은 번갯불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차분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는데 산처럼 인파가 몰려드는 서하거리 전체가 그의 존재 앞에 열광과 흥분으로 들끓고 있었다. 이천후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저 단순한 동작 하나였을 뿐인데 그 아래에서 파도처럼 몰아치던 환호성과 웅성거림은 마치 무형의 거대한 손에 눌린 듯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온갖 생령이 숨을 죽이고 타는 듯한 시선을 이천후에게 고정한 채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의 시선은 먼저 그곳에 수북이 쌓인 산더미 같은 선정을 스쳤고 이어 땅바닥에 널브러진 처참한 시신들을 지나 마지막으로 길게 찢어진 얼굴을 한 청년, 이미 머리가 날아가버린 채 정석 더미 위에 엎어져 있는 시신에 멈췄다. “이런 비열한 행위로 황촌의 명예를 더럽혔으니, 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긁어모은 이 더러운 재물은 전부 여러분의 피와 땀이 깃든 소중한 것들이에요.” 그는 손을 다시 들어 허공에서 정석을 움켜쥐었다. 웅... 순간 무형의 힘이 모든 정석을 감쌌고 수십만 근에 달하는 선정이 허공으로 떠올라 태양빛에 반사되며 순결하고 찬란한 광채를 뿜어냈다. 그것은 마치 낮하늘에 떠오른 은하수처럼 눈이 부셨다. “정석을 빼앗겼던 도우들은 앞으로 나와 자신의 몫을 되찾으세요. 한 푼도 빠짐없이 전부 본래의 주인에게 돌아갈 겁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래의 군중은 다시 한번 폭발하듯 환호했다. “이천후 대사님 만세!” “황촌의 의로움에 감복합니다!” “이게 바로 진정한 황촌이지!” 환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억지로 접수비를 건네야 했던 수많은 수련자들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달려 나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 어마어마한 금액이 걸려 있음에도 현장은 전혀 혼란스럽지 않았다. 수많은 수련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고 차례차례 자신의 몫을 정확하게 찾아갔다. 한 사람도 욕심을 부리거나 남의 것을 넘보거나 새치기를 하거나 소란을 일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