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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8장

민예담이 이천후의 비밀을 엿보려 온갖 수단을 동원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성지의 미래가 달려 있는데 체면 따위가 무슨 대수란 말인가. 더구나 이천후의 능력이 성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열쇠일지도 모른다면 조금 불명예스러운 방법쯤은 감내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천후의 영각이 너무도 예리하다는 점이었다. 민예담은 스스로를 신중하다 여겼다. 그녀가 모경에 신혼을 투입하며 자모경 사이의 본원적 연계를 가림막 삼은 것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수법이라 할 만했다. 그 방식은 마치 무봉처럼 치밀하여 보물이 스스로 발하는 기운이 곧 그녀의 극도로 미약한 신지 파동을 완벽히 덮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에 그녀의 신혼이 모경에 닿아 자경과 연결되려는 찰나 자경에서 갑작스레 한 줄기 신념이 폭발하듯 쓸고 지나갔다. 그 반응은 번개보다도 빠르고 그 감각의 정밀함은 섬뜩하기 이를 데 없었다. 민예담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급히 뻗었던 신혼을 단칼에 끊어내듯 회수했지만 그 순간 짓눌리듯 잠깐이라도 고정된 심장의 떨림은 등골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위험천만한 시도였으나 그 대가는 충분히 값졌다. 그녀는 모경을 통해 열 그루의 혈과수가 이미 전부 변이하여 매 한 알마다 오문 혈과로 충만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그녀의 추측이 사실로 굳어졌다. 이천후는 정말로 극품 혈과를 탄생시킬 수 있는 비법을 쥐고 있었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그가 단순히 성지의 사위 자리를 꿰차는 것을 넘어 파격적으로 장로의 지위에까지 오르는 것조차 결코 과분하지 않았다. 뇌리에 아른거리는 장면이 반복될수록 민예담의 눈동자에 섬광 같은 빛이 스쳤다. “목황영기... 틀림없어. 그건 목황영기야! 이천후 님은 세상에서 사라진 어떤 기공을 익혔을 거야. 그래서 끊임없이 이토록 순결하고도 지극히 정수인 을목 본원의 힘을 길러내는 게 가능했던 거지!” “이건 대사건이야.” 그녀는 무심결에 입으로 중얼거리며 손끝으로 화려한 치마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이천후가 지닌 능력은 단순한 ‘중요하다’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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