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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9장

민예담의 몸에서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뜨거운 열기가 마치 목욕 뒤에 남은 체온처럼 피부의 모공을 타고 피어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을 덮고 있던 얼음 결정들은 촉촉한 수분의 빛으로 변해 피부 위에 번져나갔고 그 물기 어린 윤택은 보는 이의 혈맥을 거세게 뒤흔드는 아찔한 매끄러움을 드러냈다. 심지어 폭포처럼 흘러내리던 흑발마저 진기를 섬세하게 다루어 단숨에 물에 젖은 듯 축축하고 무겁게 변하며 매끈한 어깨와 가슴 앞에 척 붙어 흘러내렸다. 몇 가닥은 그녀의 뺨 옆에 장난스럽게 달라붙어 붉게 달아오른 얼굴선을 더욱 나른하고 치명적으로 물들였다. 민예담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모경의 가장자리에 옥 같은 손끝을 살짝 대었다. 웅... 거울면이 물결처럼 퍼져나가며 머나먼 곳과 이어졌다.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얼굴에 늘 드리워져 있던 얼음 같은 표정은 봄눈 녹듯 사라지고 입술 끝은 막 목욕을 마친 듯 나른하고 요염하게 치켜올라 눈빛은 은은한 물안개처럼 일렁이며 거울 저편으로 흘러넘쳤다. “이천후 님, 무슨 일로 저를 찾았오셨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거울을 뚫고 전해졌다. 살짝 쉬어간 듯한 허스키함이 깃들어 있었고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태도는 오히려 사람의 혼을 빼앗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 거울의 반대편. “으앗, 젠장!” 이천후는 불시에 거울 저편에서 밀려든 풍경에 눈이 부딪히자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뇌리를 강타하며 정수리까지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는 본능적으로 숨을 거칠게 들이마셨다. 그 순간 코끝에까지 스며드는 듯한 것은 거리를 넘어 전달된 수증기와 민예담 특유의 은은한 향이 섞인 몽환적인 기운이었다. 하마터면 두 줄기 코피가 터져 나올 뻔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고아한 장식과 넓은 공간이 어우러진 규방이었다. 안쪽에는 길게 뻗은 정교한 병풍이 놓여 있었고 옅은 산수화가 그 위에 피어오르는 연무처럼 번져 있었다. 병풍 앞에 화려한 비단으로 덮인 몇 사람이 함께 누워도 남을 만큼 널찍한 호화로운 연화 같은 소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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