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2장
“흐흐흐흐...”
피 웅덩이에 쓰러진 채 목이 찢어져라 웃어대는 모재완의 웃음소리는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말해주지, 뭐. 네놈도 죽기 전에 다 알아야 하지 않겠어! 성현 아저씨가 오늘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던 건 전부 우리 모씨 가문의 대능자가 펼친 무상 관정의 비법 덕분이야. 억지로 이 경지까지 끌어올린 거라고!”
“아저씨는 천로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이미 부대경의 끝자락에 있었고 며칠 전에 비로소 비법으로 신화를 점화하여 경지를 굳혔어!”
그는 흐릿해진 한쪽 눈을 부릅뜨고 이천후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향한 독사의 혀처럼 섬뜩하고 잔혹한 기색으로 가득했다.
“이천후, 네놈의 운명은 참 기구하구나! 하필 성현 아저씨가 신화를 막 점화해 기세가 가장 날카로울 때 걸려들다니! 오늘 네놈은 아저씨의 신화 아래서 사라질 첫 번째 원혼이 될 거야!”
그제야 모든 게 분명해졌다.
‘그래서였구나.’
나성현이라는 자는 분명 모씨 가문에서 길러낸 일종의 ‘사사’이다. 그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모재완 같은 핵심 자손의 안위를 위해서였다. 그게 아니고서는 도의 길에 조금이라도 뜻이 있는 자라면 감히 저런 앞날을 스스로 잘라내는 비법을 택할 리가 없다.
억지로 벼를 뽑아 올리듯 강제로 끌어올린 힘으로 잠시의 영광은 얻을지언정 더 이상의 성장은 요원하다. 평생 그 자리에 묶여 앞으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인물은 대개 불멸의 전승이나 고대의 세가에서 가장 중요한 후계자를 지키기 위해 남겨 두는 마지막 패였다.
이천후는 잠시 감회를 금치 못했다. 천로 위에는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노괴들과 고대의 괴물 같은 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이 단순히 경지를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머무는 것은 이유가 분명했다.
수련이란 만장의 탑을 세우는 것과 같아 기초가 허술하면 언젠가는 무너진다.
빠름만을 좇아 억지로 힘을 얻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도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장차 성인에 이르거나 더 높은 경지에 오를 가능성을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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