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123장

그러나 이천후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신화경이 부대경을 압도할 수 있는 까닭은 본질적으로 ‘신화’의 특성에 있다. 그것은 부대경 무수들이 신통을 펼치기 위해 의지하는 강기를 손쉽게 태워버리고 녹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천후의 강기는 예외였다. 목황강기든 일월룡강이든 그 본질의 격이 너무도 높아 이미 불멸의 힘에 속하는 것이었다. 눈앞의 나성현이 비밀스런 법문으로 억지로 끌어낸 뿌리마저 허약한 신화로는 등급이 턱없이 부족해 감히 이런 품질의 강기를 태워낼 수가 없었다. 물론 신화에도 강약이 있었다. 만약 요광 성수처럼 걸음마다 단단히 다져 올라온 절세의 천재가 제련해 낸 본명 신화라면 그것은 당연히 극도로 무서운 것이었을 터, 심지어 이천후의 불멸 강기마저 점화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눈앞의 이 졸속으로 힘을 길러낸 나성현은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웅... 이천후의 심념이 급히 회전하던 찰나 나성현은 이미 손을 내질렀다. 다섯 손가락을 힘껏 벌리자 그의 손바닥에서 붉게 타오르는 신화의 정수가 광폭하게 솟구쳤고 뿜어져 나온 그것은 다섯 줄기 뜨겁게 찢어지는 신광으로 변했다. 그 신광은 거의 실체처럼 응축되어 뜨겁게 이글거리며 허공을 비틀어댔다. 마치 지하 깊은 곳의 용암이 굳어 거대한 화염검이 된 듯 다섯 자루의 불검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공포의 기세를 머금은 채 이천후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보통의 부대경 최정상 무수라면 단번에 재로 변해버릴 일격이었으나 이천후의 반응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는 그저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움켜 쥐어 주먹을 만들었다. 웅장한 기세도 복잡한 법인도 없었고 그저 간결하게 주먹을 내질렀을 뿐이었다. 쾅. 곧이어 그의 주먹 끝에서 찬란한 금빛 신광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그 빛은 순수하고도 압도적이었으며 마치 태고의 태양을 손바닥에 움켜쥔 채 거칠게 휘두르는 듯했다. 지강지양의 주먹 의지가 천지를 가득 메우며 만법을 무너뜨렸다. 펑. 귀를 찢는 굉음이 구천을 흔들었다. 다섯 줄기의 화염 신광은 순간마다 갈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