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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5장

나성현은 끓어오르는 기혈을 억눌러 간신히 숨을 고르고는 더 이상 이천후를 보지 않았다. 대신 곁에서 고요히 서 있던 원슬미에게 시선을 돌리며 쉰 목소리로 무겁고 단호한 경고를 담아 말했다. “청련 성녀님, 제가 충고 한 마디 하겠습니다. 더 이상 자신을 잘못된 길로 몰아넣지 마세요!” “원씨 가문은 이제 예전 같지 않습니다. 날이 갈수록 쇠락하여 이제는 더 이상 천기 성지 십대 성맥의 자리를 지켜낼 힘조차 없지요!” “세상을 둘러보세요. 오직 저희 모씨 가문의 신왕과 연합하고 그분께서 천기로 들어오셔서 성녀님의 배필이자 원씨 가문의 기둥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성녀님이 천기 성지 넷째 성녀의 자리를 확실히 지킬 수 있으며 원씨 가문도 마지막 남은 명예와 입지를 간신히라도 보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천명을 거슬러 운명을 바꿀 유일한 길입니다. 성녀님, 부디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 말에 이천후의 손동작이 미묘하게 멈췄다. 뜻밖에 흘러나온 비밀에 많은 의문이 단번에 풀렸다. ‘역시 그렇구나.’ 그제야 그는 청련 성녀가 화려한 지위 뒤에 숨긴 곤궁한 처지를 어렴풋이 엿볼 수 있었고 또한 왜 갑자기 천기 성수의 하사혼을 받아들였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원씨 가문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자신들을 지켜줄 강력한 후원자가 절실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 방금 나성현이 말한 것처럼 중역을 제패하고 신왕체 모극을 보유한 모씨 가문이야말로 원슬미에게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그와 연합한다면 분명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다만 이천후의 마음 한편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았다. 그렇다면 왜 그녀는 모씨 가문의 신왕이 아닌 아무런 배경조차 없는 자신을 택한 것일까? “충고는 고맙습니다.” 원슬미가 잔잔히 웃었다. 절세의 용모에 한 점의 파문도 없었다. “그 모든 것을 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들었죠? 성녀님이 다 안다고 하시잖아요.” 이천후는 고개를 돌려 다시 나성현을 응시했다. “그러니 헛소리는 그만 하세요.” 원슬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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