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임세윤은 붙잡아 보려 손을 뻗었지만, 소이정은 그 손을 그대로 쳐냈다.
“만지지 마. 더러워.”
그녀는 깊은 혐오가 서린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이제 와서 우리 15년 정 얘기하자는 거야? 문유정 한마디 듣고 나를 가지고 놀았을 땐 그 정이 어디 있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한층 낮아졌고, 그 말은 가슴을 찌르듯 묵직하게 박혔다.
“내가 정신 잃고 바다에 버려졌을 때, 너희 둘이 유정이부터 구하러 갔을 때는? 내가 성폭행당할 뻔해서 너희한테 살려 달라고 했을 때는? 남강시 경찰이랑 짜고 신고도 못 하게 막았을 때는? 내 설계도랑 평안부적 들고 가서 그녀 비위 맞출 때는? 그땐 한 번도 정 생각 안 났지?”
소이정의 눈빛이 서서히 차갑게 가라앉았다.
“왜? 이제 와서 그 정 타령하는 건 너희 귀여운 유정이가 너희 버리기라도 한 거야?”
그 말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날카로웠고, 두 사람의 가식은 그대로 무너졌다.
심유찬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가 금세 하얗게 바뀌었고, 입술이 파들파들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 여기서 너희랑 장난칠 시간 없어. 비켜.”
소이정은 더 볼 필요도 없다는 듯 몸을 돌려 걸어갔다.
임세윤은 참고 또 참다가 결국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가가 붉게 흔들렸다.
“이정아. 우리도 그땐 진짜 속았던 거야. 우리가 증명할게.”
증명하면 그녀는 다시 돌아와 줄까?
심유찬은 알 수 없었다.
그저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 그것만이 소이정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다.
두 사람은 그날 바로 비행기를 끊어 다시 남강시로 내려갔다.
소이정이 문유정을 신경 쓴다면, 그들은 행동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
예전 어떤 감정이 있었어도, 그건 이미 끝난 과거고 지금도 앞으로도 두 사람의 삶에는 오직 소이정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남강대학교 개강 첫날 캠퍼스엔 갑작스러운 소문이 번져 나갔다.
남강대 신입생 중 한 명이 동급생을 질투해 사람을 시켜 해치려 했고, 최근 상 받은 작품마저 훔친 것이며, 심지어 동창 모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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