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0화
두 명의 이사를 보내고 이진기는 회의실에서 나왔다.
호텔로 바로 돌아가려던 이진기는 안내데스크를 지나다가 갑자기 불렸다.
“저…… 이…… 이 부회장님.”
이진기는 고개를 돌려 미소를 띤 채 얼굴색이 약간 붉어지고 온통 긴장한 안내데스크 여직원을 바라보며 온화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
이진기가 여전히 그렇게 예의 바르고 교양이 있는 것을 보자 조금 전에 이진기가 회의하는 틈을 타서 특별히 정교하고 옅은 화장을 한 여직원은 좀 섭섭해했다.
아무래도 예의를 차릴수록 자신의 이 자색이 이진기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여직원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
“방금 하 이사님께서 화를 내며 회의실에서 나오면서 다른 사람과 전화하는 것을 보았는데 많이는 듣지 못했고 그냥 그가 사람을 찾아 이 부회장님을 혼내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진기는 말을 듣고 멍해하고는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직원은 또 말했다.
“이 부회장님, 반드시 조심하셔야 합니다. 세 이사님 중에서 하 이사님만 H시 현지인입니다. 그가 하는 것은 모두 술집과 오락실 같은 쪽의 사업입니다.”
“이런 업종은 부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수중에 건달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평소에 다른 두 이사님은 모두 그를 건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여직원의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히 이 말을 한 것도 그녀는 매우 큰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주의할게요.”
안내데스크의 여직원은 이진기의 떠나는 뒷모습을 애타게 바라보며 끝내 전화번호를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고, 결국 서글프게 한숨만 내쉬며 자기 자리에 앉아 이 부회장님이 다음에는 언제 상업위원회에 올지 생각을 했다.
상업위원회에서 나와 이진기는 먼저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였고 유채강과 함께 간단하게 호텔에서 점심을 대충 먹었다. 이진기는 방에 돌아오자마자 마침 그를 찾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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