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9화
깊은 밤, 유채강은 차를 몰고 긴급히 진해시와 H시를 왕복했다.
도영과 유채강이 H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자고있는 진기를 방해하지 않았다. 유채강은 도영을 도와 방을 하나 잡아준 후 휴식하러 갔다.
이튿날, 진기는 호텔에서 도영을 만났다.
“어때? 어제 하루 종일 오느라 힘들었지?”
진기가 물었다.
도영은 고개를 저으며 다소 조심스럽게 말했다.
“힘들지 않았어요. 근데 H시는 진짜 번화한 도시네요. 어제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여러 외국인도 있더라고요.”
국내 최대의 금융 중심지니까 당연히 화려하지.”
“그리고 이 호텔은 5성급 호텔이야. 외국인을 봐도 이상하지 않지. 외국인도 우리처럼 모두 사람이고 물론 그중에는 못된 사람들도 있겠지. 그러니 상대방이 외국인이라고 해서 경외심을 갖지 마, 알겠어?”
진기가 도영을 가르쳤다.
도영은 필경 작은 산촌 출신이다. 처음으로 H시와 같은 대도시에 왔으니 이는 당연한 반응이다. 진기가 옆에서 돌보고 있으니 괜찮다.
그러나 진기는 줄곧 H시에 남아있을 수 없다. 도영은 이곳에서 4년간 대학에 다녀야 하기에 진기는 반드시 사전에 도영에게 일부 가치관과 세계관을 알려주어야 했다. 단순한 이 여동생이 다른 사람에게 속임수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도영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겠습니다!”
“가자, 같이 아침 먹으러 가. 백화점에 가서 옷 몇 벌을 산 다음 학교에 데려다줄게.”
진기가 말했다.
도영은 급히 말했다.
“저 옷 가져왔는데요.”
그녀는 말하면서 약간 쑥스러워했다.
“제 옷이 너무 초라하나요?”
“도영.”
진기는 짧게 한숨을 내뱉더니 도영의 곁에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꼭 고쳐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바로 열등감이야.”
“너는 너 자신이 가난하고, 돈도 없고, 세상 물정도 잘 모른다고 생각해서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하든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이건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아.”
“자신감을 좀 가져. 가난은 일시적일 뿐이야. 물론 빈부 차이가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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