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9화

“회장님, 그룹 내에 이미 세 개의 조사팀이 와서 우리의 회계 자료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룹 전체가 마음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부하가 가영신에게 말했다. 가영신은 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멍해졌다. 상업계에서 수십년간 부침하면서 어떤 큰 풍파도 모두 본 적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가영신도 이때는 당황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감정은 이미 몇 년 동안 그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가영신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했다. 그가 회장으로서 BH 국제그룹을 파산 위기에 처한 작은 제약 공장에서부터 천천히 운영해 온 것이기에 당연히 자신의 그룹 내부엔 얼마나 추잡스러운 일들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매년 그 병원과 의사들에게 보내는 돈만 해도 몇 조가 됬다! 이 구멍이 일단 뚫리게 되면 가영신은 필연적으로 제일 먼저 뼈가 부서질 것이다. “뭘 그리 당황해하는 거야!” 가영신은 책상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이 고함은 부하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인지 몰랐다. 곧이어 가영신은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재를 몇 걸음 돌아다닌 뒤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그룹 부회장과 대표 그리고 각 부서 매니저, 아무튼 모든 임원에게 이 결정적인 순간에 절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고 알리거라!” “그 조사팀이 조사하려면 그들의 조사에 협조해야 하지만 그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드러내서는 안 돼.” “빨리 가!” 이미 혼란스러워하는 부하를 보내고, 가영신은 미간을 깊이 찌푸리며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이때 가성도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물었다. “아버지, 혹시 이진기 그 녀석이 꾸민 짓 아닐까요?”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가영신은 호통을 치며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라고 생각해? GJ시 쪽에서 직접 통지를 내려 실무진이 바로 그룹에 들어온 것이야.” “이진기는 옥황상제의 아들이야? 이런 일에서 정부 측은 절대 누구에게도 방해받을 수 없어. 그들은 분명 준비하고 온 것이야.” “사실 반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