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1화
중산 병원, 흉부외과.
이진기는 입원부 아래층에서 전 선생님을 만났다.
불과 몇 달 만에 전 선생님은 더욱 늙으셨다.
이전의 전 선생님은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철거당하고 신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매우 활기찼다.
하지만 지금 이진기가 전 성생님을 다시 만났을 때 전 선생님은 비할 데 없이 피곤하고 낙담한 것을 발견했다.
가을과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전 선생님은 입원부 옆의 의자에 홀로 앉아 한 뭉치의 수표를 손에 쥐고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다.
“전 선생님.”
이진기는 가볍게 부르며 전 선생님 곁에 와서 앉았다.
“어? 진기야, 너 왜 왔어?”
전 선생님은 분명히 이진기의 출현에 대해 매우 의외였다.
“나희가 선생님의 일을 모두 저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께 귀찮은 일이 생겼는데 왜 저한테 말씀하지 않았어요?”
이진기는 책망했다.
전 선생님은 손을 흔들고 웃으며 말했다.
“귀찮은 일은 아니야.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네가 그렇게 바쁜데 내가 어떻게 작은 일로 너를 방해할 수 있겠어?”
“아이고, 전 선생님, 밖에 바람이 많이 불어요. 지금 몸도 안 좋으신데 먼저 위층 병실로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할까요?”
이진기는 그녀의 자녀에 대해 묻지 않고 말했다.
전 선생님은 말을 듣고 낯빛이 좀 어색해졌다.
“저기, 됐어. 진기야, 너 그렇게 바쁜데 먼저 가서 너 일 봐. 난 괜찮아.”
이진기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전 선생님, 저한테 말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전 선생님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아직 줄을 서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어.”
이진기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중산 병원은 H 성대학 부속의 유명한 병원으로 이런 큰 병원 내에 입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반 환자는 기본적으로 줄을 서서 입원해야 한다는 점을 이진기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전 선생님은 동남성에서 H 시의 중산 병원으로 옮겨왔고 김나희가 직접 안배한 것이므로 입원 수속 방면에는 자연히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선생님은 왜 아직도 줄을 서 계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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