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9화
오성우는 준비해 온 계획안을 가지고 왔다.
이진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정상적인 절차로라면 위현은 투자 부서의 단순 직원에 불과합니다, 팀을 이끌 자격이 아직 없습니다. 이런 계획안을 상사에게 제출했다가는 바로 거부당할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위현 씨는 이진기 대표님이 특별히 승인한 사람이고 계획안도 꽤 훌륭하게 작성되었고 마켓 리서치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바로 거절하지는 못했습니다.”
“고민 끝에 이 계획안을 저한테 넘겨준 건 아마도 대표님께 전달하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진기는 손에 든 계획안을 내려다보며 한참 후에 흐뭇하게 웃었다.
역사의 관성이란 정말 강력하구나.
위현을 이번 생에 영입함으로써, 그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현은 이번 생도 이전 생과 같은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
과거에, 위현은 젊은 시절 주식과 금융으로 종잣돈을 모았다.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부를 축적하고 개인 투자자에서 투자 회사의 대표로 거듭나 사회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기회가 바로 T시의 SL 투자회사를 인수한 것이었다.
탁월한 거래였다.
이 모든 것은 위현이가 전생에 이진기에게 자주 말하던 말들이다.
위현의 허세 덕분에 이진기는 이 거래 과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게 되었다.
SL 투자회사는 T시에서 처음으로 공기업 배경을 가진 금융 투자 회사였지만 경영이 좋지 않아 T시 정부가 국가 부채를 줄이려는 시기에 맞춰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누구도 전망을 몰랐다.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았지만 실제로 구매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전생의 위현은 자신의 모든 저축 총 19억 8000만원으로 SL 투자회사를 인수했다.
그 후, 지방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SL 투자회사는 몇 년 안에 가치가 열 배 정도 상승했다.
그리고 위현은 T시의 대 부자가 되어 진정한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 사람 아직 회사에 있어?”
이진기가 물었다.
오성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있을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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