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3화
그렇게 진지운은 어리석게 고개를 저었다.
이윽고 반종현은 뒤에 있는 여자에게 손짓했다.
여자는 손에 들고 있던 와인병을 종현에게 갖다 주었다.
분명히 그녀는 종현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종현은 그대로 술병을 들어 진지운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펑-
두꺼운 레드 와인병이 산산조각 나며, 터져 나온 와인과 진지운의 비명, 그리고 피가 섞여 흩어졌다.
진지운이 머리를 감싸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한편 반종현은 다른 여자가 건네준 따뜻한 수건을 받으며 그윽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남이 내 앞에서 욕하는 걸 제일 싫어해.”
“아, 종현 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진지운은 하마터면 뇌진탕에 걸릴 뻔했을 것이다. 머리가 터질 듯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는 울며 애원했다.
반종현은 뜨거운 국물을 한 그릇 떠서 천천히 진지운의 머리 위로 부었다.
상처 부위에 뜨거운 국물이 닿자, 진지운은 물에서 끓어 올린 물고기처럼 발버둥 치며 비명을 질렀다.
“내가 두 번째로 싫어하는 건, 내 말을 끊는 거야.”
이 모든 일을 마친 반종현은 진지운이 마치 미친개처럼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무시하고 이진기에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을 데려왔으니 어떻게 처리할지는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이진기는 비참한 진지운을 한 번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진지운, 이건 종현 도련님의 경고야. 한 사람을 벌하여 다른 사람에게 경고하는 것이었다.’
‘벌하는 사람은 너 진지운, 경고를 받은 사람은 나 이진기.’
‘만약 내가 반종현을 속인다면, 진지운보다 더한 처지가 될 거다.’
“끌고 나가세요.”
이진기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미 끝났어.”
이 두 마디 말로 진지운의 운명이 결정지었다.
한 남자가 힘겨운 앓는 소리만 내는 진지운을 끌고 나갔다. 방 안은 여전히 끓어오르는 샤부샤부로 인해 따뜻했지만 더 이상 평화로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반종현은 일어서며 말했다.
“제가 좀 바빠서요. 내일 조상님 제사 마치고 돌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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