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6화
몇 분 후, 진씨 부자는 접견실을 떠나 이제 MF투자증권으로 이름이 바뀐 사무실 건물을 나섰다.
“아버지, 정말 이렇게 밖에 안 되나요? 지운이, 지운이는 그럼?”
진산하가 슬픈 목소리로 물었다.
진국경은 마음이 무거운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게 최선이야. 이진기라는 사람, 적어도 우리를 완전히 몰아붙이지는 않았어.”
“그가 말한 대로 하자, 어떤 꼼수도 부리지 마. 이제 진씨 집안은 예전과 다르니까. 나무가 쓰러지면 원숭이들은 흩어지는 법이야.”
“원한다면 아이를 하나 더 낳거나 원하지 않는다면 지운에게 좋은 배우자를 찾아주어라. 가정 환경이 좀 떨어져도 지운이의 특이함을 받아줄 수 있는 여자면 돼.”
“그런 여자는 찾기 쉬울 거다. 어쨌든 진씨 집안과의 우정은 이어져야 해.”
“백 년 후에, 이 모든 기반들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네 능력에 달렸어. 그 후에는 조상의 덕과 후손들의 노력에 기대야겠지. 나도 이젠 늙어서 더 이상 관여할 수 없어.”
“알겠습니다.”
진산하는 기력이 빠진 듯한 늙은 아버지를 보며 대답했다.
이로써 T시에서 수십 년간 지배해온 제일 가문 진씨 집안은 역사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부터 T시에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작은 사업만 지키는 평범한 진씨 집안이 생겼고 지배자 진씨 집안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진국경이 세상을 떠난 후, 진산하의 둘째 아들이 성인이 되어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야심 차게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진씨 집안의 일을 해결하고 새 회사도 영업을 시작한 후,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T시의 일이 마무리되고 이진기는 T시를 떠나 진해시로 돌아왔다.
진해시로 돌아온 첫 번째 일은 회사의 모든 현금 흐름을 집결시키는 것이었다.
“현재 회사 계좌에는 1024억2천만 원이 있어. 회사 운영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최대 540억을 동원할 수 있어.”
김나희의 말에 이진기는 고민에 빠졌다.
“우리가 이렇게 가난했어?”
김나희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