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5화

이소영과의 통화를 마친 후, 이진기는 진 잭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른 말은 없었다. 그저 한 마디로 진 잭에게 매수량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어제 이진기는 총 1조6200억 H국 화폐를 11억 달러로 환전해진 잭이 관리하는 계좌로 이체했다. 한편 이진기의 지시를 받은 진 잭은 즉시 매수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또한 이진기의 모든 자금 흐름을 엄격히 감시하던 월가는 곧바로 이진기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그러나 모두가 어리둥절해했다. ‘이진기는 정말 미쳤나?’ 모두의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현재의 시장 상황은 너무나 평온했다. 최근의 기술적 조정도 이미 끝났고 시장흐름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장이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이진기의 재산은 수십만 달러씩 증발했다. 이런 방식으로는 금산이 있어도 이틀이면 모두 증발할 것이다. “H국 천재는 승리와 찬양에 눈이 멀었나 보군.” 한편 어떤 이는 월가 사무실에 앉아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시장흐름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누가 그에게 이렇게 큰 자신감을 준 걸까? 혼자서 전체 M국 금융 시스템에 도전하겠다는 망상인가?” 샴페인을 마시며 누군가가 비웃었다. 놀람과 혼란에서 시작해 이제는 외부의 모든 의심을 무시하고 매수량을 계속 늘리는 이진기를 주시하는 몇몇 사람들은 작당모의 하고 있었다. 이진기가 매도하면 그들은 매입했다. 이득을 챙긴다면 그건 모두 이진기가 투자한 돈이었다. 매입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이 느낌은 이진기를 비웃게 만들었다. 이진기를 마치 H국에서 온 재산을 나눠주는 아이처럼 생각했다. X시에서 허웅은 이진기가 계속해서 매수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진기가 이미 6억 달러를 투자했어.” 허웅이 실눈을 뜨며 말했다. “우리가 진희 회사에 대해 평가한 것을 H국 화폐로 환산해봤을 때 거의 모든 현금을 투자한 거야. 원래도 현금이 부족한 진희 회사가 운용 가능한 현금을 모두 투자했으니 부담이 더욱 클텐데. 이진기, 정말 미쳤나?” 이민준도 놀라워했다. “월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