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6화
허웅의 말을 듣고 이민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허웅 도련님, 아마 우리가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이진기는 신이 아니니 상황을 잘못 판단할 수도 있어요. 우리도 전에 그가 다른 의도가 있다고 오해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지금 M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리가 없잖습니까. 외계인이 내일 지구를 침공하지 않는 이상, 전 세계 금융 체제가 붕괴되지 않는 한, 그가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겠어요?”
“여러번 조사했지만, 결과는 없었어요. 우리뿐만 아니라 월가도 막막하긴 매한가지이죠. 아마 다른 사람들 생각처럼 이진기는 미쳐 있는게 맞나 봅니다.”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고?”
허웅은 비웃으며 말했다.
“시장 흐름이 복잡했을 때 잘못 판단했다면 믿겠어. 하지만 지금처럼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확한 상황에서, 그가 이런 행동을 한다는 건 단순한 오해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민준은 그의 말에 잠시 멍하니 있더니 본능적으로 물었다.
“그럼 우리는 지금 뭐해야 하죠?”
“아무것도 하지 마.”
허웅은 냉정하게 말했다.
“계획대로 유지하면 돼. 이진기가 투자를 늘리면 우리도 따라서 늘려. 그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봐야겠어!”
허웅과 이민준이 계획을 확정한 그날, 2001년 9월 9일은 맑고 화창한 날씨였다. 이튿날, 곽안우가 동남으로 왔다.
“하하하! 곽안우 도련님이 오셨네!”
곽안우는 공항에 서서 기운차게 외쳤다.
이진기를 멀리서 웃으며 바라보는 것을 보고 곽안우는 기뻐하며 달려갔다.
“어디가서 말하지 마, 이건 내 전 재산이야!”
곽안우는 이진기에게 들뜬 표정으로 한 장의 카드를 건넸다.
“여기에 180억이 있어.”
이진기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180억?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구했어?”
곽안우는 유명한 집안 자제들 중에서 가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180억을 가지고 오자 이진기는 깜짝 놀랐다.
“헤헤, 비행기와 요트, 그리고 집 한 채를 은행 담보로 맡겼어.”
곽안우가 웃으며 말했다.
이진기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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