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9화
이진기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하윤도, 나도 알아. 네가 나를 증오하고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걸. 하지만 진짜로 허웅이 지시한 거라면 믿을 수 밖에. 그가 어떻게 브레이크를 고장 내는 법을 너한테 알려준 것까지. 그렇지 않고 서야 네가 그런 기술을 알 리가 없잖아?”
하윤도는 이진기가 안 믿어줄까 봐 불안해하며, 그의 설명은 진심 어린 듯하면서도 급박했다.
“허웅이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는 순간,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
이진기가 차분히 말했다.
하윤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이진기에게 진실을 숨기거나 속일까 생각도 했지만 허웅이 자신을 구해줄 리가 없기에 모든 정보를 이진기에게 넘겨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적어도 안전하게 감옥에 간다면 말이다.
“유채강, 하윤도를 경찰에 넘겨.”
이진기가 지시했다.
유채강이 하윤도를 데리고 떠난 후, 이진기는 사무실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모예린도 눈치를 보며 사무실을 떠났다. 이제 그녀가 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나희만이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이진기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화내지 마. 난 괜찮아.”
이진기는 부드럽게 웃으며 부끄러워하는 김나희를 끌어안았다.
“너를 잃을 까봐 너무 두려웠어.”
“이번에 모예린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래서 네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내가 원수를 갈기갈기 찢어도 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어.”
김나희는 타박하듯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 난 괜찮아.”
이진기는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 그래. 내가 말이 심했어.”
김나희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다. 물론 이번 사건이 그녀를 두렵게 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허웅의 힘은 너무 커.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자.”
김나희가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이진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진기의 말에 김나희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이진기가 그런 표정을 짓고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이진기가 이미 결심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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