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0화
이진기의 말에 허웅은 놀란 듯 잠시 침묵한 뒤,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진기.]
허웅이 말하기 시작했다.
[이 전화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이렇게 해서 너를 화나게 할 수 있다면 일찍 이렇게 했을 텐데.]
이진기는 실눈을 뜨고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면 넌 더 빨리 내 손에 죽을 테니까.”
[하하, 이진기, 너에 대해서 좀 알아봤는데 두 가지 극단적인 의견이 있더라고.]
[어떤 이들은 네가 겸손하고 온화하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네가 잔인하고 냉혹하다고 하더라.]
이진기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전자는 친구들이고, 후자는 적들이지.”
[그럼 나는 지금 네 잔인하고 냉혹한 모습을 보고 있는 건가?]
허웅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마치 이진기의 분노를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이진기가 갑자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웅, 오늘 이 전화는 너에게 화풀이하려는 건 아니야. 우리 둘 다 그게 의미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물론, 너와 화해하려는 것도 아냐. 오늘 이전까진 가능했을지 모르겠지만 이 순간부터는 더 이상 여지가 없어.”
“네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오직 하나만 남을 수 있어.”
이진기의 말에 허웅은 분노로 가득 찼다.
[이진기, 네 위치를 생각해!]
“내 위치를 생각하라고? 네가 뭔데?”
이진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보기 드문 적개심을 드러냈다.
[흐흐.]
허웅은 두 번 웃었다.
[좋아, 정말 좋아. 아무도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없었어.]
“이제는 한 명 있네.”
이진기는 차갑게 말했다.
“허세 좀 그만 부려. 항상 내 앞길을 방해하던데. 음모든, 공공연한 모의든 이미 벌어진 일이니 두려울 건 없어.”
“네가 무슨 수를 쓰든 한 번 해봐. 하지만 내 여자를 건드린다면 허웅, 네가X시에 있든 화성에 있든, 반드시 널 찾아내서 산채로 죽여버릴 거야.”
“그놈의 잘난 척, 명문가 출신이라고 오만하게 구는 꼴이란. 넌 내가 지금껏 밟고 온 수많은 부잣집 2세들과 다를 바가 없어.”
“넌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음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