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4화
어스름한 서재에서, 맹유훈은 조용히 책상 앞에 서 있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허웅이었다.
맹유훈이 사무실로 부름을 받은 이후, 허웅은 이미 10분 넘게 침묵하고 있었다.
허웅의 앞에는 몇 개의 파일이 놓여 있었고 허웅의 눈길은 그 파일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마치 중대한 결정을 하는 것처럼 그의 얼굴엔 때때로 음울하고 변덕스러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이것 좀 보세요.”
허웅은 마침내 침묵을 깨며 맹유훈에게 한 파일을 던져주었다.
파일을 받아본 맹유훈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파일에는 바로 이틀 동안 허웅의 자금 손실 상황이 적혀 있었다.
맹유훈은 허웅이 큰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종이 위에 적힌 그 충격적인 숫자들을 보고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총투자금 32억 달러, 현재 보유 자금 11억 달러, 손실 21억 달러, 향후 3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손실 7억 달러, 총손실률이 90%에 달합니다.”
단 몇 줄의 내용이지만 그것은 머리가 얼얼해질 정도로 충격적인 정보를 담고 있었다.
“당신이 보는 것, 그게 바로 내가 방금 받은 자금 상황입니다.”
허웅이 무표정하게 고개를 들어 맹유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즉, 이전에 엄황회 회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미 파산했을 겁니다.”
“이전에 투입한 10억 달러, 1조8000억 이상 화폐가 다 날아갔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맹유훈이 말했다.
“허웅 도련님, M 국에서 발표한 첫 번째 구제 금융 계획 때문에 회원들이 이미 수익 상황을 물어보고 있어요.”
“보고서를 만들어요. 현재 예상 손실이 10%라고 말하세요.”
허웅이 무표정한 채로 말했다.
눈살을 찌푸린 맹유훈이 말했다.
“허웅 도련님, 가짜 보고서를 만드는 건 쉬워요, 하지만 조사를 견딜 수 있을지가 문제예요.”
엄황회 회원들도 바보가 아니라 각자 자신들만의 채널과 자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금을 투자한 뒤로 아직 자세한 설명이 없는 건 괜찮지만 일단 설명한다면 그 설명을 조금만 조사해도 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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