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6화
X시 국제공항.
유유히 비행기에서 내려온 곽안우는 선글라스를 끼고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주차장 아래에서는 이미 두 집단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곽안우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이진기의 지시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명품을 온몸을 휘감고 바람둥이 기질을 물씬 풍기는 몇몇 젊은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왔다.
“안우 형, 저희 다 왔어요. 미리 말해두지만 이번에는 정말 신나고 짜릿한 게임이어야 합니다. 이 밤중에 귀한 시간을 쪼개 왔으니까요, 이번에 실망하게 하면 다음번에는 다시 안 놀아요.”
그러자 곽안우는 젊은이들을 흘깃 바라보며 말했다.
“재미없고 짜릿하지 않다면 왜 내가 너희 같은 귀찮은 놈들을 이 시간에 부르겠어? 일단 모두 여기서 기다려. 김연수한테 가서 상황 좀 봐올게.”
곽안우는 웃고 있는 젊은이들을 뒤로하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 방향에는 두 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과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한 어르신이 차 옆에 서 있었다.
그 차는 다름 아닌 곽씨 집안의 가주인 곽진규의 전용 롤스로이스였다.
그들의 명성은 X시에서 이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연수 삼촌, 며칠 안 봤는데 머리카락이 더 하얗게 됐네요.”
곽안우는 공손하게 김연수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연수의 자글자글하게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김연수 곽안우를 사랑스러움과 존경, 미묘하게 혼합된 표정으로 말했다.
“안우 도련님, 농담하지 마세요. 제 머리카락은 십 년 전에 이미 다 하얗게 됐네요.”
곽안우는 김연수의 어깨에 손을 걸치며 말했다.
“연수 삼촌, 제가 언제나 말했잖아요, 좋은 데 가서 편하게 쉬시라고. 우리 집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굳이 삼촌까지 애써서 일할 필요 없어요. 외부에서 보면 우리 곽씨 집안이 연수 삼촌을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러자 김연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저도 곽씨 집안 어르신께 보고 드리고 몇 년간 편안하게 쉬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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