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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감정이 격해져서인지 허웅은 말을 하기도 전에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도련님.” 진수현이 서둘러 허웅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겨우 숨을 돌린 허웅은 몇 번 크게 숨을 들이켰다가 다시 침대에 기대고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이진기가 왔다고? 잘 왔어, 정말 잘 왔어!” “나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는 상대가 직접 찾아오다니. 숨어 있을 줄 알았는데. X시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용감한 사람이네!” “허웅 도련님, 그런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진수현이 말했다. 그러자 허웅이 비웃으며 말했다. “만나야 해요, 꼭 만나야 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진기한테 졌죠. 이렇게 흥미로운 상대가 직접 찾아왔다는데 어떻게 만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진수현은 그 말을 듣고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허웅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진기 씨를 맞이하러 가겠습니다. 어떻습니까?” 허웅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진 집사에게 좀 부탁하겠습니다.” “별말씀을요.” 진수현은 허웅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병실을 떠났다. 잠시 후, 복도 끝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진기는 진수현을 만났다. “저는 허씨 집안의 집사, 진수현입니다. 혹시 이진기 씨입니까?” 진수현은 무표정하게 물었다. 그러자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허웅 도련님이 만나시겠대요?” “허웅 도련님께서 만나시겠다고 동의하셨습니다만, 그 전에 몇 마디 드려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진수현이 말했다. “허웅 도련님은 허씨 가문의 차세대 상속자이기에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러니 들어가서 말할 때는 분별 있게 말씀하셨으면 합니다. 허웅 도련님을 화나게 하거나 일부러 자극해서도 안 됩니다. 또한 이진기님이 허웅 도련님에게 어떠한 해를 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만 명심하세요. 허웅 도련님은 미래에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며 따라서 이진기 씨가 상상했던 것보다 힘이 더 강합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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