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4화
갑작스러운 변고에 이진기와 허웅은 모두 놀랐다.
두 사람이 고개를 돌려보니, 부서진 대문을 통해 바닥의 나무 부스러기를 밟고 있는 유군의 모습이 보였다.
유군은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가 비정상적인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유군의 머리 꼭대기에서 미세한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유군의 상태는 매우 좋아 보였다. 호흡은 길고 깊었으며 눈은 생기가 넘쳐흘렀으며 전혀 다친 기색이 없었다.
반면에,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가 된 진수현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깔끔했던 옷이 찢어진 천 조각이 되어 몸에 걸려 있었다.
또한 두 팔은 비정상적인 각도로 비틀려 있어, 마치 두 개의 꼬인 빵처럼 양쪽에 매달려 있었다. 진수현은 일어서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지만, 심각한 내상과 팔의 외상 때문에 간단한 동작조차 할 수 없었고, 결국 옆으로 몸을 돌려 피를 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비는 명확했다.
허웅은 충격을 받은 듯 실눈을 뜨고 진수현을 바라보았다.
진수현은 허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심지어 허웅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한 번은 강도들에게 납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진수현 혼자서 여섯 명의 무장한 잔인한 강도들을 물리치고 허웅을 구해냈다.
허웅은 진수현이 단 한 대로 평생 훈련받은 성인 남성을 중상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었다. 그래서 허웅의 눈에는 진수현이 거의 무적의 대명사였다.
또한 허웅은 진수현이 무술을 할 줄 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허씨 가문에서 진수현을 병원으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허웅은 생각지도 못했다.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진수현이 어느 날 다른 사람에게 패배하게 될 줄은.
이윽고 허웅은 병실 밖을 한번 쳐다보았다. 복도 전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자기 경호원의 절반이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밖에 서 있던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전멸했을 것이다.
얼굴이 새까맣게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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