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5화
이진기가 떠난 후, 병실 안에서 허웅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X발!”
허웅은 침대 옆에 있던 꽃병을 집어 들고, 벽에 걸린 TV 쪽으로 세게 던졌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꽃병이 산산조각 나며 TV도 함께 망가졌다.
그때, 진수현이 피 웅덩이에서 일어나며 허웅에게 낮게 말했다.
“허웅 도련님, 제 무능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분노가 극에 달한 허웅은 이 늙은이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지만 깊은숨을 들이켜며 불안과 분노를 진정시켰다. 이윽고 허웅의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가 나타났다.
허웅이 말했다.
“이진기 씨는 교활할 사람일 뿐만 아니라 곁에 실력자까지 있으니 이번 일을 진 집사 탓을 할 수는 없죠. 너무 심하게 다쳤으니 의사를 불러 치료하세요. 진수현 씨는 이제부터 회복에 집중하세요.”
누구든지 실패한 후에 비난받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관심을 받으면 감동할 것이다. 진수현은 더욱 죄책감이 드는 표정으로 말했다.
“허웅 도련님, 도련님의 배려, 감사드립니다.”
‘이 쓰레기!’
허웅은 마음속으로 욕하며 차갑게 말을 이었다.
“진수현 씨는 허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공로도 있고 고생도 많았으니 이런 작은 실패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이후에는 이진기가 우는 날이 올 겁니다. 진수현 씨, 먼저 상처를 치료하러 가세요.”
진수현이 절뚝거리며 떠난 후, 허웅은 차갑게 중얼거렸다.
“아직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살려둔 거야. 그게 아니었다면 백번을 죽어도 내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턱없이 부족해!”
잠시 후, 허웅은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
“아버지, 저예요, 방금 이진기가 왔었어요.”
전화 저편에서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곽안우 그들을 풀어주세요.”
허웅이 계속 말했다.
오랜 침묵 끝에, 허종산이 말했다.
[사람을 풀기는 쉽지만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가 오기는 힘들 거다.]
“아버지, 가문 안에서도 많은 삼촌과 어른들이 곽씨 집안과의 전쟁을 반대하고 있죠?”
허웅이 차분하게 말했다.
“곽천영 어르신이 눈을 감지 않는 한, 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