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0화
“저 갈게요, 안녕.”
곽안나를 태운 차가 멀어지는 걸 보고, 이진기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다. 하지만 시종일관 이리저리 미묘한 거리에서 서로 눈여겨보는 곽안나는, 그를 정말 골치 아프게 했다. 이 여자는 마치 독약처럼, 그가 방심할 때 쉽게 마음을 건드릴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 사리분별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자신으로 하여금 큰 감동을 느끼게 했다가도, 언제든지 바로 떠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줄 수도 있다.
“젠장, 내 여동생에게 무슨 약을 먹인거죠?”
다가와서 말하는 곽안우를 보고, 이진기는 답했다.
“내가 물어야 할 문제 아닌가요?”
“쟤 옛날 모습을 몰라서 하는 말이예요. 내가 허풍 떠는 게 아니고, X시의 어떤 남자가 쫓아다녀도 눈길 한 번 준 적이 없었어요. 다들 나한테 독하다고 하지만, 사실 진짜 독한 건 내 여동생이죠. 나는 그 발끝도 못따라가요. 나는 걔가 남자에게 감정을 못 느끼는 기계인 줄 알았다니까요. 어떤 남자도 그 눈에 차지 않았는데 당신을 알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했어요? 진짜 약 먹여서 이렇게 된 거 아닌가?”
이진기는 차가 먼 곳에서 반짝이며 다른 차들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눈으로 쫓다가 비로소 웃으며 말했다.
“남자가 여자 사이가 전쟁과 더 비슷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게임과 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곽안우는 멍하니 굳은 표정을 지었다.
“다들 옷을 벗고 싸우면, 전쟁인가?”
“…….”
다음날, 연회 후 GJ시 전체의 정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본토파와 미국 투자자 양쪽 모두 쟁탈이 불가피하다는 걸 의식한 듯, 하루 사이에 연속 4개 X시 4대 명문 지부가 GJ시에서 등록절차를 밟았다. 등록자본은 천억. 이것은 일종의 태도 표시인 동시에 선곤포고이다. 기세등등한 미국 투자자 집단에 직면하여 본토파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끊임없는 연구가 지속되며 각 업종의 두뇌들이 모이고, 미국 투자자 집단과 우열을 겨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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