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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아무런 예고없이 다가온 이진기의 행동에 곽안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고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손을 들어 밀치려 해 보아도 이 남자의 몸이 전혀 자신의 힘으로 밀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서로간의 뜨거운 호흡에 그녀는 당황하며 차마 이진기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했다. “뭐하는 거예요, 빨리 놔줘요!” 부드러운 목소리 안에서 수치심이 느껴진다. 분명히 단호하고 엄하게 해야 할 말인데, 하나도 힘 없는 목소리로 거절하고 있다니 수치스러울 수밖에. “무서워요?” 격렬한 감정 변화를 감지한 이진기가 살짝 몸을 숙여 곽안나의 귓가에 다가가 가볍게 웃으며 말하자마자, 그녀의 귀가 따뜻한 기운에 둘러싸인 듯 뜨거운 숨결을 느끼는 동시에 사지가 나른해진 것처럼 전혀 힘이 없어진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심장이 빨리 뛰며 온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특히 뺨은 볼 필요도 없이 틀림없이 벌겋게 달아올랐을 것이다. 이때, 어디서 나온 힘인지 그녀가 이진기를 밀어냈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선 이진기가 가볍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산소가 부족한 사람이 갑자기 신선한 공기를 마시듯 가쁜 숨을 내쉬는 곽안나의 두 뺨이 가을 노을처럼 물들었다. 그리고 맑은 눈동자와 함께 나풀거리는 우아한 기운. “죽고 싶어요?” 그녀도 매섭게 노려보는 자신의 모습이 전혀 무섭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어이없게도 힘없이 밀쳐지다니,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이렇게나 무기력하다는 것이다. 무방비하게 당한 건 물론이고 심지어 반항할 용기조차 없었다는 것, 이 점이 곽안나를 괴롭게 했다. 이진기를 무섭게 노려본 곽안나는 몸을 돌려 재빨리 자리를 벗어났다. 허망한 뒷모습의 그녀가 떠난 후, 이진기는 손을 들어 냄새를 맡았다. 아직 부드러움이 남아 있는 냄새. 이런 행동도, 나쁘지 않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제대로 알려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기어오를지도 몰라. 그는 자신의 여자에게 전심전력으로 잘해 줄 수 있지만 절대 지지는 않는다. 이것이 그의 가치관. 전생에 그렇게 많이 져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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