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6화
이진기의 마음이 흔들림 없이 곧은 걸 보고, 김동성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장사를 할 때는,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무조건 동업자가 경쟁을 하게 되어 있지. 정상적인 경쟁이든 악의를 띤 경쟁이든, 어쨌든 어떤 업종에서 너 혼자만 있을 수는 없어, 동업자랑 경쟁해야지. 싸우는 건 무섭지 않지만, 적을 무시하면 상황이 어지러워질 수 있으니 누구든 기왕 싸우려면 일단 자신을 잘 알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해. 네가 이 일을 처리하려면 내가 도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역시 너 자신이 일을 파악해야 해.”
김동성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지런히 가르쳤다. 이진기는 그가 이번 기회를 빌어 자신에게 상업 전쟁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는 걸 느끼고 겸손하게 답했다.
“네, 그럼 푹 쉬세요. 무슨 문제가 있으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네 돈 버는 능력과 안목은 이미 증명됐어, 내가 본 어떤 사람보다 강하지. 그러나 상업계에서 경쟁하는 건 아직 많은 경험이 필요해. 내가 일을 할 수 있을 때마다 틈틈이 도와 줄 테니, 안심해.”
말하는 사이, 김동성의 휴대폰이 울리며 진희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잠시 전화를 받고 난 그의 얼굴이 무거웠다.
“H시 사람들, 기세등등하구나.”
“왜요? 방금 그 전화는 뭔가요?”
“진해시 사무실 책임자에게서 전화가 왔어. 북쪽을 개발하는 회사가 나와 접촉하려고 한다는군. 남림강에 대교를 건설해 남쪽과 북쪽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대교를 건설한다고요? 이런 건 시에서 해결할 일이지, 언제부터 우리 기업들이 돈을 대서 해야 했나요? 다리를 건설하는 건 적어도 몇백억대 예산이 필요한데, 우리 부동산 회사가 왜 이 돈을 내야 하죠?”
김나희가 불만스러워했다.
“진해시에게, 북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건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야. 진해시에 속해 있는 C시의 이미지도 향상되고, 원래 낙후되었던 북쪽 지역 경제 전체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쌍방의 협력을 성사시키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이 대교는 아마 H시의 그 부동산 회사가 시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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